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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5. 국제수영연맹(FINA)의 정책 방향성
입력 : 2019년 05월 02일(목) 00:00


“수영 저변 확대·인기종목 되면 그게 바로 레거시”
개최 도시마다 파급 효과 톡톡
인프라·관광·경제활성화 기회
개최지 선정 때 유산 사업 중요
스타 발굴해 저변 확대 계기돼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수영연맹(FINA) 전경. 스위스 로잔=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스위스 로잔(Lausanne)은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만년설이 뒤덮인 쥐라 산맥과 레만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국제적인 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로잔은 국제스포츠 중심지이기도 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해 국제수영연맹(FINA), 국제양궁연맹(WA),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등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스포츠를 통한 화해, 협력, 평화를 꿈꾸는 국제회의가 자주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 바로 국제수영연맹(FINA)이 있다.

◆1908년 설립 1973년 첫 대회

국제수영연맹(FINA)은 수영 종목 경기대회의 국제관리기구다. 1908년에 설립됐다. 대회 공식 수영종목은 경영, 수구,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오픈워터 수영, 하이다이빙이다. 하이다이빙은 지난 2013년 뒤늦게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첫 대회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다. 이후 독일 베를린(1978년 3회), 스페인 마드리드(1986년 5회), 이탈리아 로마(1994년 7회), 일본 후쿠오카(2001년 9회), 호주 멜버른(2007년 12회), 중국 상하이(2011년 14회), 러시아 카잔(2015년 16회), 헝가리 부다페스트(2017년 17회)에서 17차례 대회가 개최됐다. 올해 광주 수영대회는 18번째 대회다.

◆대회 개최로 파급효과 극대화

국제수영연맹(FINA)은 그동안 수영대회를 개최한 도시들마다 대회 이후 도시 이미지 상승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을 연구보고서를 통해 확인했다.

이미 수영대회를 개최했던 도시나 앞으로 대회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들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FINA 관계자는 “레거시(Legacy·유산)는 대회 개최국, 도시를 선정하고 조직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다”며 “개최도시의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고, 청소년들의 수영 수준 향상, 관광 분야 매력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역대 수영대회 개최도시 중 하나인 러시아 카잔은 대회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였다. 러시아 중동부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의 수도였던 카잔은 대회 이후 러시아의 스포츠 수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열리는 계기가 됐다.

2017부다페스트 수영대회 두나 아레나(Duna arena)수영 경기장도 빼놓을 수 없다. 부다페스트시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두나 아레나 경기장을 건설해 헝가리 수영발전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발판이 됐다.

◆광주가 주목해야 할 점

국제수영연맹(FINA)은 대회 개최국에게 바라는 레거시 정책 방향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주인공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대회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FINA 관계자는 “개최국과 조직위는 선수, 코치, 임원, 관중, 미디어, VIP, 후원사 및 파트너 등 모든 이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며 “모든 작업이 훌륭하게 수행된다면 레거시는 보장된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광주만의 독특함(Unique)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를 포함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이 독특한 행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대회를 열 때 마다 개최국이 베스트여야하고 광주도 최고 일 것”이라며 “광주와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에 홍보해야 하고 새로운 수영스타를 발굴해 수영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젊은이들이 수영 종목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시설 경기장이 좋으면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고 수영이 인기종목이 되면 바로 그것이 레거시다”고 강조했다.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의 광주대회 참가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여서 많이 조심스럽다”면서도 “FINA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FINA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과 시설위원장 등은 지난 4월11~12일 경기장 시설분야 진행사항 점검과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5월에도 기술위원들과 함께 오픈워터 경기가 열리는 여수 등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스위스 로잔=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北 참가·남북 단일팀 위해 최선”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 인터뷰



-수영대회 개최국을 선정하는 기준에 레거시 계획도 고려되는가.

▲레거시는 개최국과 도시를 선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포츠, 문화유산 등 여러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FINA는 대회 개최를 통해 개최도시 인프라 개발과 수영저변 확대,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활력 등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연구보고서를 보면 대회 개최 도시마다 이벤트 후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개최비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선수권대회는 마스터즈대회가 연계해 개최된다. 특히 마스터즈 참가자들은 모든 경비를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추가 수입원이 될 수 있다.

-광주가 2019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광주는 광주의 독특함을 강조해야 한다. 한국은 매혹적인 나라다. 광주는 모든 대회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정신과 아름다움, 그리고 환대를 나타내야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독특한 행사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9광주대회가 어떤 대회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광주대회는 2001년 일본 후쿠오카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아시아에서 열리는 세 번째 대회다. 앞선 두 도시도 매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냈다. 광주도 FINA 역사에서 획기적인 대회로 기억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수영은 올림픽 종목 중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도 많다. 광주대회조직위는 최상의 대회를 세계에 보여줄 책임이 있다. 광주 조직위가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이번 수영대회에서 남북한 선수가 한 팀이 된 경기를 볼 수 있겠는가.

▲많은 분들이 잘 알겠지만 남북 단일팀 선수 참가는 정치적인 문제다. 북한 선수들의 참여가 결정되면 남한으로 오고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지만, 남북이 알아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본다. 굉장히 복잡하다. FINA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어떤 레거시를 남겼으면 하는가.

▲우선 수영 인프라가 발전할 것이다. 수영은 평생스포츠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어린 수영인을 육성하는 등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수영 종목을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수영 경기장 시설들이 좋으면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다양한 종목을 알게 되면서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다. 수영 종목이 인기종목이 되면 그것이 바로 레거시다. 스위스 로잔=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