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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전국체전] 배구, 명가 부활 신호탄
입력 : 2019년 10월 09일(수) 20:01


3개팀 동메달 수확 종목별 종합 3위
“지원 강화·선수 의지 어우러진 성과”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가운데)이 8일 서울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조선대 배구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배구협회 제공
“과거 광주 배구는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는데 십 수 년 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체전의 선전을 계기로 명가 부활을 위해 다시 뛰겠습니다.”

전갑수 광주광역시배구협회장은 지난 8일 광주 배구대표팀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선수, 임원들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광주 배구는 전체 5종별 중 4개 종별에서 1회전을 통과하고 이 가운데 3개 종별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종목별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비록 금메달과 은메달은 없었지만 동메달 3개와 8강 1팀의 성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성과였다. 이번 체전에서 배구가 광주체육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부활할 수 있는 희망을 보였다.

광주 배구는 출전팀마다 선전을 거듭하며 광주시선수단이 대회 폐막 3일전에 목표로 했던 시도 종합순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1회전 통과도 장담 못한 팀들이 승승장구하면서 광주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동메달을 수확한 팀들은 신생팀이다. 팀 와해 위기 등을 딛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었다.

호남대 여자배구는 팀 창단 2년에 불과한 새내기임에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8강전에서 제압한 서울여대의 경우 체전 이전까지 올해 두차례 만나 0-3으로 패했던 팀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남고부 동메달을 따낸 광주전자공고는 올해 전국대회 첫 입상을 동메달로 장식했다. 전자공고는 이전까지 올해 3차례 전국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4강 이상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

조선대도 올해 대학리그에서 완패를 안겼던 충남대를 이기고 동메달을 걸었다. 충남대는 지난해 체전에서 조선대에 1회전 탈락 아픔을 안긴 팀이기도 하다. 비록 8강에 그쳤지만 광주체고 여자배구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지난해 선수가 3명에 불과해 해체위기에 직면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이 값진 수확을 거둔 건 광주배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지역사회 노력과 선수·지도자들의 열정이 모아지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호남대는 어려운 사학 현실에도 2년전 여자배구팀을 창단, 지역출신 선수들의 연계육성 틀을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시체육회는 학생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우수지도자를 선발, 지도하도록 했다. 협회는 결단식에서 바베큐 파티를 열어 장도에 떠나는 선수들을 격려할 만큼 사기진작에 노력했다.

광주배구는 이번체전에서 외형적 성과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광주배구는 과거 대한민국 배구계를 이끌 정도로 많은 우수선수들을 배출했으나 지난해 전국체전 때 무득점에 그칠만큼 최근 수 년 동안 침체기를 보냈다. 따라서 이번 체전은 광주배구계로서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전갑수 광주배구협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좌절하지 않고 광주배구를 일으켜준 선수, 지도자들과 육성팀 관계자, 광주시체육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올해 체전을 계기로 배구가 광주시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