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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 취약 원전, 방어수단은 ‘전무’
입력 : 2019년 10월 14일(월) 19:39


레이더 감지도 대부분 무용지물
강제낙하, 2차피해 우려 가능성
"군·경 협조로 순찰·수색 강화 뿐"
영광 한빛원전 등 국내 원자력발전소 대부분이 드론을 이용한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된 원전은 항공안전법상 주변반경 18㎞내에서 비행체운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지만 드론 출몰이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14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드론공격의 위협은 높아지고 있지만 불법 드론을 차단할 마땅한 장비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된 국내 원전 상공을 침범해 불법으로 비행하다 발견된 드론 적발 건수는 총 10건에 달했다.

이중 고리원전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빛원전이 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1건, 2017년 2건에 불과했던 원전 인근 불법 드론 비행 건수가 2019년 들어서는 7건까지 크게 늘어났지만 이를 방어할 효과적인 수단이 없어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한수원은 미국 한 업체가 제작한 통신 해킹 방식의 드론 강제 낙하 장비 도입을 위해 지난해 4월 시연회를 가졌지만 당시 6대 중 1대만 성공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추락시킨 드론 1대도 해킹프로그램에 이미 저장된 드론 기체였기에 성공했고, 새로운 제품일 경우에는 대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져 장비 도입이 불발됐다.

국토교통부가 레이더 등 드론 방어장비 구축을 위한 검증을 수행 중이지만, 낮고 빠르게 날아오는 드론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킹 등으로 드론을 강제로 낙하시키는 방법은 시설물에 떨어져 불이 나거나 2차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받았다.

최 의원은 “현재 유일한 대책은 군과 경찰 등의 유관기관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한 가운데 순찰과 수색을 강화하는 것 뿐이다”며 “드론방어 구축을 위한 장비검증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적의 방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