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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경계 녹이며 한반도 평화 꿈꾼다
입력 : 2019년 10월 22일(화) 16:40


코라시아 로드런 전국투어 돌입
27일 정읍 시작 내달 10일까지
순천·여수·거창·산청 등
상처 안고 있는 5개 지역서 공연
‘코라시아 로드 런’ 전국투어가 오는 27일 정읍을 시작으로 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지난달 25일 비엔날레전시관 앞에서 열린 ‘길을 열어’ 공연 모습.
“한반도 평화를 예술을 통해 많은 이들과 자꾸 이야기해, 이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습니다. 북녘 땅을 지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길 소망합니다.”

지난 21일 ‘코리아-유라시아 로드 런 2019 전국투어’(이하 ‘코라시아 로드 런’ 전국투어) 첫 공연을 앞두고 만난 김원중 공연분과장은 이번 무대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코라시아 로드 런’ 전국투어는 27일 정읍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 순천, 3일 여수, 9일 거창, 10일 산청에서 이뤄진다.

이번 공연이 이뤄지는 정읍과 순천, 여수, 거창, 산청은 국가폭력에 의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곳들이다. 동학농민운동과 여순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한국전쟁 등이다.

김원중씨는 “아직까지 역사적 상처가 해소되지 않은 지역을 우선으로 찾아가 예술을 통해 치유할 예정”이라며 “우리 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경계를 넘어 평화의 담론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야외에서 이동식 차량을 무대로 진행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통일과 평화에 대해 격의 없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다.

김씨는 “실내에서 공연을 열면 관심 있는 사람들만 와서 보기 마련이다”며 “관심 없는 사람들도 지나치다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야외 진행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무대는 광주의 뮤지션과 화가, 시인 등 예술가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합류해 다양하게 꾸민다.

광주에서는 가수 김원중과 사진작가 리일천, 화가 주홍, 밴드 프롤로그, 여성듀오 꽃향이 함께하며 오월어머니합창단이 정읍과 여수, 거창 무대에 특별 출연해 이번 투어의 의미를 더한다.

김씨는 “종전평화협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축구와 같은 체육행사가 북에서 이뤄지는데, 이번 전국투어 공연이 문화행사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또 이번 투어가 영감이 되어 각 분야에서 다양한 관련 행사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코라시아 로드 런’은 한반도 허리를 가르는 휴전선 철조망 일부를 잘라내어 길을 내고 북녘 땅을 지나 육로로 국경을 넘어보자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작된 문화 프로젝트다. 지난해 6월 창립총회를 거쳐 설립된 이후 공연, 전시, 출판, 음반 등 문화예술사업 뿐만 아니라 초청강좌, 문화예술워크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공연은 27일 오후 2시 정읍 정읍역 광장을 시작으로 내달 2일 오후 3시 순천 순천만국가정원, 3일 오후 3시 여수 이순신광장, 9일 오후 3시 거창 거창사건추모공원, 10일 오후 2시 산청 목화장터에서 진행된다. 문의 062-651-0815.

김혜진기자 hj@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