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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 넣은 메밀로 업계 판도 바꿀 것” 하솜면가 육전메밀 장하솜 이사
입력 : 2019년 10월 22일(화) 19:15


父 업체서 알바로 시작해 경영 참여
육전 넣은 메밀국수에 젊은층 ‘몰려’
고급인테리어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우리의 맛 전국에 알리려 프랜차이즈”
21일 만난 장하솜 ‘하솜면가 육전메밀’ 이사가 육전을 넣어 먹는 메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청년사업가들이 육전을 고명으로 넣는 형태의 메밀국수를 개발했다. 이들은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며 전국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시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북구 양산동에 본점을 두고 ‘하솜면가 육전메밀’을 운영하는 28살과 27살의 젊은 자매 장은비 대표와 장하솜 홍보이사다. 이 업체의 ‘육전 품은 메밀’은 메밀국수와 육전을 조화한 것으로 이전에 시도된 적 없었던 ‘음식 브랜드’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의 메밀가게를 이어받았고 현재는 육전 넣은 메밀의 전국 보급화에 나서고 있다.

육전은 소고기에 간을 치고 계란을 입혀 식용유를 둘러 익혀 먹는 광주지역 대표 음식이다. 하지만 메밀국수나, 육전 두 음식 모두 비교적 높은 연령대와 매니아가 선호하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전을 넣은 메밀에 젊은층이 뜨겁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SNS 등 온라인에는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다’는 극찬이 올라오고 전국 각지에서 프랜차이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색다른 아이디어로 젊은 나이에 창업을 이루고 빠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이유를 21일 장하솜 이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매우 젊어 보인다. 스스로 하솜면가를 창업한 것인가?

아버지가 담양에서 ‘산수옥’이란 가게를 5년 동안 운영하셨다. 나 또한 가족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손을 거들 게 됐고 그렇게 20대의 절반을 메밀집에서 보내게 됐다. 장사꾼집에서 장사꾼이 태어난다고, 자연스럽게 장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장사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가게를 이어 받았고 지금의 ‘하솜면가 육전메밀’까지 이어지게 됐다.

-육전과 메밀의 조화가 독특하다.

“메밀이 소화가 잘 된다. 그 때문에 메밀만 먹으면 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메밀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육전을 떠올렸다. 광주에는 육전이 유명하지 않는가. 특히 우리 가게는 한우로 유명한 ‘참고깃간’ 정육점의 한우 우둔살만을 사용해 육전을 만든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메밀하면 어르신들은 주로 온메밀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온메밀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고, 마른메밀(소바)은 매니아 성격을 띤다.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메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떠올린 것이 메밀에 육전을 고명으로 얹는 것이다. 즉 육전 품은 메밀의 탄생이다.

‘육전 품은 메밀’로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쯔유로 맛을 낸 냉메밀이고, 다른 하나는 제철과일로 맛을 낸 비빔메밀이다.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실제 육전을 고명으로 넣은 뒤로 가게를 찾는 손님층 자체가 달라졌다. 이전까진 온메밀이나 마른메밀 등 메밀 매니아들이 찾는 음식점이었다면, 지금은 대중적이고 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이 된 것 같다.

육전과 메밀을 먹는 ‘하솜면가 육전메밀’ 컨셉에 맞게 대부분의 손님들이 육전과 메밀을 섞어서 주문하는 거 보면, 우리가 처음 기대했던 모습이 그대로 적중했다.

또 손님들 반응은 배달어플 리뷰, 블로그, 인스타 댓글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반응은 고객들의 빈 그릇이다. 육수 한 방울 없는 그릇이 우리 가게 반응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21일 장하솜 이사는 ‘하솜면가 육전메밀’을 메밀계의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메밀가게를 표방하던데 어떻게 다른가?

“광주에서 하솜면가 이전에 산수옥 메밀이란 이름을 달고 오랜시간 가게를 운영해왔다. 5년 가까이 일하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 가게 메밀 맛에 대한 자부심은 있었지만 크게 차별화가 없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많고 많은 메밀가게 중 하나였다. 또 많은 메밀집이 단순 분식집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30세대들이 애인을 데리고 올 만한 분위기를 확보하고, 부모가 아이들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매장 내부를 넓고 쾌적하게 꾸몄고 우드톤으로 통일성을 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가게를 사업적으로 풀어 내고 싶었다. 음식 장사라는 것이 1대, 2대 이어나갈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체계적이지 않은 채 부모님 세대에서 끊길 가능성이 높다. 또 장소도 한정돼 있다.

우리가 개발한 비빔소스와 쯔유(간장)로 만든 메밀을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맛보게 할 수 없을까란 고민을 하다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솜면가 육전메밀’의 목표는 메밀계의 스타벅스가 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커피업계의 1등이면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있는 업체다. 커피하면 스타벅스가 떠올리듯, 메밀하면 ‘하솜면가 육전메밀’를 떠올리는 것이다.

봉평메밀, 의령소바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메밀가게는 있지만, 전국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메밀가게는 없거나 인식이 약하다. 메밀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다른 메밀가게와 구별되는 특징은?

하솜면가는 풍미가 살아 있는 쯔유와, 지름이 30센티미터 정도가 되는 한우육전이 포인트다. 육전과 메밀을 함께 먹는 곳도 우리가 유일하다. 프리미엄 메밀가게 컨셉으로 운영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메밀집에서는 메밀 함량이 낮고, 밀가루 함량이 높은 면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메밀 색을 내기 위해 볶은 메밀을 넣고 있으나 3% 미만인 경우도 많다. 메밀 함량이 너무 높아지면 면이 쉽게 끊기고 밀가루 함량이 높으면 메밀 특유의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사라진다. 그렇기때문에 메밀함량은 높이고 메밀의 자연스러운 맛을 내는 면을 오랜시간 연구했다. 현재는 메밀함량은 높으면서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최적의 면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솜쯔유, 하솜식혜도 팔고 있던데?

“육수 맛을 내는 비법을 많은 손님들이 물어보더라. 우리는 직접 만든 쯔유로 냉메밀과 온육수 맛을 내는데 원액을 직접 판매해보면 어떨까 싶어 판매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많은 분들이 구매하신다.

일반 가정에서도 직접 소바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요리할 때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호응이 높은 것 같다. 최근에는 “옆집에서 하솜쯔유를 사용하길래 저도 구매하러 왔어요”란 손님도 계셔서 신기했다.

하솜식혜는 우리가게 컨셉과 맞으면서 새로운 음료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된 음료다. 우리는 매번 식혜를 직접 담근다. 국산 엿기름을 불려서 다음 날 끓이는데 총 24시간 정도 소요될 정도로 번거롭지만 직접 만드는 만큼 믿을 수 있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른 곳에 가면 공장식 식혜 또는 일반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우린 건강한 식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시작이다. ‘하솜면가’라는 이름은 내 이름을 딴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이름을 걸고 보다 책임감 있고 떳떳하게 하고 싶다.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 임없이 노력하겠다. 또 프리미엄 메밀집에 걸맞는 가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