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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中企 손 잡고 지하철 공사 납품 도전
입력 : 2019년 11월 13일(수) 18:38


지역 발주 대형공사 외지업체 장악
11개 업체 금속판넬 협동조합 결성
과감한 투자·2년여 연구개발 끝에
가격·품질 경쟁력 높은 복공판 개발
지역 기업 생산 제품·자재 관심 필요
“전국 현장·수출 영업망 확대 노력”
광주·전남지역 11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회원사들이 지난 8일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 위치한 수영ING 공장에서 복공판 생산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최근 외지업체들이 지역 대형 발주공사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손을 잡고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난 독자 제품을 개발, 광주지하철 2호선 공사 납품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복공판과 강재토류벽 제작·시공 전문조합인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이하 조합·이사장 정삼흥).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에는 ㈜대광티앤씨, ㈜한성산업, ㈜대웅에스앤티, 수영ING, ㈜흥신산업, ㈜전진티티에스, ㈜이다디자인, 티피엠로지스㈜, 대경이노텍㈜, ㈜왕성테크 등 지역 11개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삼흥 이사장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에 들어가는 복공판 생산을 위해 지난 2017년 조사를 시작했는데, 우리 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여하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소그룹 연구회를 결성한 뒤 2년 여의 연구개발 끝에 단가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춘 복공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복공판은 도로 굴착 시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노면 위에 설치하는 구조용 강판이다.

그동안 전국 복공판 시장은 일부 회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정 이사장은 “지역 발주 대형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라며 “이에 각 회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설비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물가정보가격 기준이나 중앙업체들의 독점적 공급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1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협업해 제작한 복공판의 또 다른 강점은 품질력이다.

그동안 수십번의 시행착오 끝에 기존 제품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개발해 공인된 기관으로부터 성능을 검증받았다.

실제로, 조합이 생산한 ‘일반 복공판용 철판’과 ‘MMA 복공판용 철판’은 새로운 공법의 신기술 제품으로 한국시험연구원으로부터 강도와 안정성 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조합측은 밝혔다.

정 이사장은 “우리는 각 회원사의 수십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기능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 회원사들이 원자재 구매에서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안정성과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이사장은 “대형공사 입찰 때 실적과 기업 신용도 등을 통해 자격에 제한을 두다 보니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입찰 참여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도 사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실적을 따지기 보다 그 제품의 효능을 보고 판단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6개 공구 입찰 도전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을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에서 발주하는 대형공사이고, 지역경제 및 지역중소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있다면 지역업체가 직접 만든 자재와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