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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개발 아닌 지역 특화 콘텐츠 찾아내야
입력 : 2019년 11월 13일(수) 19:42


전남 관광발전 콜로키움 <1>목포권역
서종우 “트렌드 맞는 자원 재해석 필요”
박종찬 “관광도시, 공감대 형성 먼저”
이희승 “지역과 맞는 도시브랜딩 중요”
심원섭 “경쟁력의 원천은 콘텐츠파워”
박진영 “소통이 콘텐츠보다 효과적”
2019 관광문화예술박람회 관광발전 ‘콜로키움’1차 대회가 13일 목포 남악 남도소리 울림터에서 열린 가운데 목포권역(목포·해남·완도·진도·신안·무안) 기관단체 관계자와 지역 문화관광해설사 등이 초청 강사들의 강연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전남 관광문화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2019영호남 관광문화예술박람회 ‘전남 관광발전 콜로키움’이 13일 목포에서 첫 문을 열었다. 풍부한 문화·천연 관광자원을 가진 전남 서남부권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자리로 진행된 이번 콜로키움에서 지역 관광 전문가들은 “젊어진 관광 트렌드에 맞는 지역만의 특화자원이자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자원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스토리텔링해 상품을 만들고,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특화자원을 만들어내느냐가 앞으로의 미래 전남 서부권 관광의 성패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적 관심 따라 자원 해석도 달라져야

‘하이컨셉으로 하이터치하라’는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선 서종우 가능성 연구소 대표는 전남 서남권 관광 발전을 위해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로 ‘현시대 트렌드에 맞는 자원의 재해석’여부를 꼽았다.

서 대표는 “현재 전남지역에 여행을 가장 많이 오는 여행객들은 60대 이상”이라며 “하지만 60대 이상은 다시 못 올 가능성이 높다.목포를 비롯한 서남권이 관광으로 전국에 새롭게 소개하려면 20~30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여행트렌드는 20~30대,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만들어 간다”며 “과연 지금 서남권에서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이 경험을 하면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고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전남이 고민해야 할 부분은 유구한 역사와 천혜의 자원이 가진 사실을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와 어떤 측면에서 연결될 수 있는가를 찾는 하이컨셉을 찾는 일”이라며 “자원이 가진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지금 누가 제일 잘하냐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전남 서남권 관광활성화 및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박종찬 광주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지역의 자부심과 착각 대신 외부에서 바라보는 전남 관광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전남 서남권의 관광을 살펴보면 인력과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닌 실천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한옥과 비빔밥, 그리고 육회 등 음식으로 유명한 전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전주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이라며 “비빕밥은 전국 어디서나 먹던 음식이고 광주에서 시작된 육회 역시 전주가 선점하면서 가져간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인터넷을 보면 맛의 도시로 부산, 대구, 전주가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며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50대 이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맛의 종주도시, 맛의 도시라는 자부심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 스스로 새뇌돼 진실을 보지 못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광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외부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다”면서 “우리끼리 하는, 우리만의 관광이 아닌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이를 어떻게 외부에 각인시켜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남도가 추진 중인 글로벌 웰니스 관광 거점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박 교수는 “관광객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고객인 관광객들이 불평이 아닌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몸에 배인 서비스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하고 체험 가능한 특수목적 가져야

‘목포전라권 특수목적 관광과 도시 브랜딩 마케팅 방안’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이희승 호남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전남 서남권 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특수목적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뉴튜어리즘 시대는 한마디로 관광의 생활화로 정의된다”며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참여하는 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저마다 다른 수요자의 욕구가 점차 세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특수목적관광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흔히 이야기하는 다크투어리즘도 특수목적 관광으로 5·18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DMZ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며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등도 마찬가지다. 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에게 이를 새롭게 기억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줘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료목적관광지를 추구했던 광주가 결국 실패했던 이유에 대해 “지역이 가진 이미지와 의료관광이 않았기 때문”이라며 “광주하면 떠오르는 민주·평화·인권을 떠올릴 수 있는 특수목적관광을 추진했어야만 했다”고 진단했다.



◆콘텐츠 융합을 통한 확장 필요

‘국내외 관광 환경 변화와 지역관광 발전과제’로 주제로 강의에 나선 심원섭 목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변화된 관광트렌드에 맞는 기존 관광 엔터·문화 의료·마이스·문화예술·스포츠·ICT제조업 등을 모두 포함하는 ‘관광우산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심 교수는 “현재의 관광은 포스트 모던 관광 시대로 전통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체험을 파는 문화산업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며 “관광은 이제 느낌과 의미를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전남도 과거스타일인 쇼핑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남도의 의미와 정취를 담아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요즘에는 지역에 가면 ‘맛있다’, ‘가성비’, ‘멋있다’를 가장 많이 검색한다는 통계 결과가 있을 정도로 관광마케팅도 관에서 주도하는 브로슈어 방식이 아닌 소비자가 서로 SNS를 통해 마케팅하는 시대”라며 “마케팅 방법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 교수는 “현정부는 기존 정부와 달리 지역관광이 중점을 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지역만의 특색과 지역민들의 참여로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지역관광의 핵심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지역관광 플랫폼 구축과 지역관광시스템 혁신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를 제공만 하기보단 소통이 중요

‘매력 있게 말하기’주제 강의를 한 박진영 공감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따뜻한 말, 그리고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대화가 다른 관광 콘텐츠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며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여행을 가면 그 개인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그 역사는 대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문화해설사 분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관광을 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 맛있는 걸 먹고, 잘 쉬고, 따뜻함을 받아야 제대로 여행을 즐겼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여행을 온 이들은 친절하고 따듯한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는다. 이렇게 위로를 받은 이들은 돌아가서 그곳이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한 곳인지를 주변에 이야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존중하는 말 한 마디가 중요한 것은 그만큼 말이 가진 힘이 콘텐츠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말 한 마디에 그곳에 대한 기억이 나빠지게 되고 주변에 안좋은 기억을 전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상대방의 감정을 알기 위해 몰입하고 시선을 부드럽게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이야기를 이해했음을 확인주고 자신의 우월감을 억누르는 공감적 경청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깊이 이해하려면 계속 말을 하기보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