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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오래오래 건강하고 함께 사는 사회
입력 : 2019년 11월 14일(목) 08:56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나와 같은 의료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정치·경제 뉴스보다는 사회·문화·의료에 실리는 기사와 최신 정보에 먼저 눈이 가고 관심이 실리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은 현 의료계 상황이 미래에 어떻게 바뀔 것인지 항상 유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의료 시스템이나 치료 방법 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98명으로 출산율 저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하면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대로 출산율이 저하되고 질병 치료의 개선과 건강 증대로 인해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간다면 고령인구 비율이 2025년에는 20.3%, 2067년에는 46.5% 높아질 것으로 보고된다.

앞으로 10년 후 우리에게 일어날 변화를 미리 예상해보면, 현재 노동인구의 감소로 인해서 국력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고령인구 증가 때문에 과도한 의료비, 연금 지출 등으로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60대 이상 연령에서 평균 14%의 유병률을 보이고 70대에 이르러 23%로 상승한다고 보고된다.

특히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10.16%가 치매를 앓고 있다. 그래서 치매 환자의 증가가 고령화사회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 인구의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나타나는데, 나이가 5살씩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2배씩 증가한다고 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세금을 내는 노동인구의 부담은 가중되고 노인복지와 연금 그리고 치매치료 등의 의료비용은 급속히 높아진다. 따라서 대책 없이 늘어나버린 복지비용으로 인한 노후생활의 경제적 어려움을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직면한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다.

그래서 급하게 만든 미봉책이 아닌 현재 고령화사회를 엄중히 인식하고 현실 가능한 정책에서 미래의 개선책까지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획들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고령사회에 대한 문제점은 경제·사회·교육 등 각 분야들이 섞여,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서로 해결방안과 개선점 등을 나누고 협력해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의료계는 준비 없이 고령화사회로 내몰린 어머니, 아버지에게 올바른 식습관, 행동 습관, 운동지도 등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건강수칙들을 인지시켜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파서 병·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에 대한 단순 치료와 투약, 수술 등의 치료는 사후약방문에 그칠 뿐이다. 더불어 노인성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야 한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령화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미래상에 따른 대안 등을 미리 제안하고 시행해, 40대 때부터 미리 70세, 80세 건강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까운 분이 4년 전부터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뇌경색까지 오게 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아픔을 남기고 결국 치매 요양원으로 가셨다. 나는 멀지 않은 곳에서 서글픈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일생을 살아가고 또 끝나는 날까지 행복하게 같이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바람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부터 우리는 많이 걷고 웃으면서 명상하고 사색하는 등 두뇌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하자.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채소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으며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하나씩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이기적인 세속의 성공보다는 내가 속한 사회의 이웃에 보탬이 되는 삶의 태도를 취한다면 건강한 삶의 길,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