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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수어통역센터 폐쇄하면 장애인 어쩌나
입력 : 2019년 11월 19일(화) 18:32


광주수어통역센터는 지역의 청각·언어 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이다.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통역서비스 제공과 장애 근로자들의 고용처이기도 하다. 그러한 수어통역센터가 갑작스럽게 폐쇄한다고 해 장애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광주시와 서구에 따르면 운영 기관인 한국농아인협회의 내부 갈등으로 지난달 15일 이같은 폐쇄 방침을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농아인협회는 각 구별로 운영되던 5개 수어통역센터를 지난 2014년 하나로 통합해 각종 행사나 민·형사 사건 등에서 수어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광주시는 센터 운영에 매년 1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센터가 폐쇄되면 당장 통역이 필요한 장애인(1만700여명)들의 수어 통역에 차질이 생긴다.

농아인협회는 센터 소재 지자체인 서구에 폐쇄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보조금 관련 내용과 서비스 불편 방지 등 일부 서류가 미비돼 서구로부터 보완 요청을 받았다.그러나 협회는 센터 폐쇄 이유와 관련된 근거 등은 서구나 광주시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협회는 과거 센터 직원들을 장애인 행사에 동원하는 문제로 노사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해 초에는 센터 간부가 성범죄에 연루돼 노조의 비판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협회측 장애인들이 노조원을 폭행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같은 사건을 계기로 광주시 감사위는 광주농아인협회와 수어통역센터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실시, 센터장과 사무처장의 채용 부적정 등 위반사항을 적발해 해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협회 인사위가 이 처분을 부결하고 센터장은 지난 5월 자진퇴사했다.

협회와 센터 노조간 갈등이 얽히면서 센터 폐쇄 결정 상황에 이른 것이다. 양측의 갈등으로 광주시와 관할 지자체인 서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양측의 중재를 하려고 해도 입장차가 너무 커 어렵다는 이야기다.

시와 서구가 그렇다고 해서 중재 노력을 포기하고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협회와 센터 측도 장애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해결책을 찾는 등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센터가 폐쇄된다면 관내 수많은 장애인들이 그나마 도움을 받을만한 통로가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