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일)광주 5ºC
쉼 > 도시락
뉴스룸과 함께하는 도시樂- 청와대에 입성한 전라도의 술
입력 : 2019년 11월 26일(화) 11:32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국가 주요 행사에서 쓰인 술은 언제나 화제에 오른다.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술은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택하거나 외교적·정치적 목적을 담아 정해지기도 한다.

청와대 입성 당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주문 폭주 현상을 일으켰던 술들을 만나보자.



● 심심하지만 질리지 않는 맛, 송명섭 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만찬 테이블에 오른 송명섭 막걸리. 평소 막걸리 애호가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추천으로 만찬에 올랐다.

송명섭 막걸리는 전북 정읍의 전통주 제조 명인 송명섭씨가 직접 재배한 쌀과 밀로 만든 누룩으로 빚은 술이다.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무첨가 막걸리다 보니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개운한 끝맛 덕분에 기름진 고기류나 맵고 짠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이번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막걸리는) 도자기로 된 병으로 서너 병쯤 마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 눈을 사로잡는 붉은 빛깔, 진도 홍주

진도 홍주(만홍). 사진=대대로영농조합
진도 홍주는 고려시대부터 임금님께 진상되던 술이다. 2004년에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기념주로 쓰였으며, 2005년에는 한·미우호의 밤 만찬주로 오르기도 했다.

붉은 빛깔은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 ‘지초’에서 비롯됐다. 1년여간 숙성을 거친 증류주에 지초를 더해 색을 낸다.

지초는 소화를 도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육류 및 생선 등 안주를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린다.

도수가 40%에 이르는 고도주지만 숙취를 유발시키는 퓨젤오일이나 메탄올 성분은 적은 편이다.



● 은은하게 퍼지는 대나무향, 타미앙스

타미앙스. 사진=추성고을
담양의 불어식 발음을 의미하는 타미앙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시절 청와대 만찬주로 납품되었던 술이다.

타미앙스는 국내산 구기자, 오미자 등 13가지 한약재를 넣어 100일 이상 발효 후 10년 이상 숙성해서 만든다.

대나무 숯으로 여과를 함으로써 불순물이 제거되어 술맛이 깔끔하고 뒤끝은 부드럽다. 술을 넘기고 나면 독특하게 화한 맛이 입안을 정리해준다.

옥돔구이처럼 고소하면서 담백한 음식을 함께 곁들이면 술이 가진 고유의 향과 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 걸쭉하면서도 강렬한 목넘김, 보해 복분자

보해 복분자. 사진=보해양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꾸준히 국내외 행사에 등장했던 보해 복분자.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이해 한·중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었다.

보해 복분자는 작년 북측 고위급 대표단 회담, 2005년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회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공식 만찬주로 여러 번 등장했다.

우리나라 전통 와인으로 통하는 보해 복분자는 적포도주와 비슷한 색을 띠며 맛과 향이 진한 편이다.

보해 복분자는 특히 여름철이 되면 판매량이 급증한다. 장어나 삼계탕 같은 보양음식과 함께 보해 복분자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원기회복을 위한 술로 알려져 있다.

김채린기자 cherish1470@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