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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뜨니 광산구에서 ‘펭복이’ 등장했다
입력 : 2019년 12월 12일(목) 19:39


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 게시
4분 14초 분량...정책 로드맵 소개
"표절 논란 우려"vs"친근한 패러디"
"펭수 인기에 편승 의도는 아니다"
인사혁신처의 패러디 캐릭터 ‘펑수’가 논란을 빚고있는 가운데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공식 유튜브 채널 ‘광산구’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캐릭터 ‘펭복이(사진 오른쪽)’가 등장했다.
인사혁신처가 EBS 교육방송의 인기캐릭터 ‘펭수’를 패러디한 일회성 캐릭터 ‘펑수’를 만들어 표절 등의 논란을 빚은 가운데 광주지역 한 자치구가 이와 유사한 캐릭터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광산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이곳 채널에 ‘펭행쇼~ 입덕 유발! 행복 펭귄이 광산에 떴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4분14초짜리의 이 영상은 “EBS 슈퍼스타 펭수 친구가 광산구에 등장했다”라는 설명과 함께 ‘펭복이’라는 이름의 펭귄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영상 속에서 펭복이는 “펭수가 잘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남극에서 급하게 헤엄쳐 온 펭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펭수와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목소리와 말투, 유행어 등을 흉내내고 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펭복이는 “광산에 오면 행복해진다고 해서 왔다”며 광산구의 ‘광산형 시민 행복프로젝트’ 정책 로드맵을 소개하고 있다.

영상 속 펭복이에 대해 광산구는 “젊은 세대들에게 구정을 보다 친근감 있게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밝혔다.

광산구 관계자는 “펭복이 캐릭터는 젊은 직원들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손수 나서 기획한 것으로, 광산구가 내년도부터 진행하는 4개년 단위의 정책 로드맵에 대해 구민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며 “펭복이의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세워진 계획은 없지만 다른 정책을 소개할 경우에도 친근감 있는 설명을 위해 이따금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혁신처의 펭수 유사 캐릭터 논란과 관련해 광산구의 펭복이는 가벼운 패러디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며 “예전부터 광산구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정을 홍보할 때 사회 이슈나 현상 등을 패러디한 영상을 종종 올리곤 했다. ‘펭수의 인기에 편승하자’는 의도는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광산구의 ‘펭복이’에 대한 구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송정동에 거주하는 윤모(32)씨는 “원본 캐릭터의 콘셉트 등을 일부 차용한 덕분에 반사 이익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광산구가 의도하는 정책 홍보 효과 대신 ‘짝퉁’이라는 이미지만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표절과 패러디의 애매한 경계에서 지적재산권 침해가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우려했다.

반면 신창동 주민 김모(26·여)씨는 “유행 덕분에 한번이라도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원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 덕분에 친근감이 느껴진다”며 “정책 알리기가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최근 자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펭수를 패러디한 캐릭터 ‘펑수’를 등장시켰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펑수는 박람회 홍보용으로 임시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펭수의 저작권까지 침해하면서까지 펑수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