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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실 확인 필요한 시립도서관 ‘엄마찬스’ 의혹
입력 : 2020년 01월 20일(월) 18:32


전남대학교병원의 ‘아빠찬스’에 이어 광주에서 또다시 채용비리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광주시립도서관에서다. 간부급 직원 자녀가 ‘엄마찬스’로 취업했다는 의혹이다.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알겠지만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그래도 취업난으로 맘고생 많은 청년들이 받게 될 마음의 상처가 걱정이다.

의혹 제기는 제보에 의해 이뤄졌다. 시립도서관은 최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야간 공무직 1명을 채용했다. 이전 직원이 이직하면서 충원을 위한 공모에 27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무려 27 대 1에 달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최종합격자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공교롭게 최종합격자는 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간부급 공무원의 자녀였다. 이게 의혹의 출발점이 됐다.

제보자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해당 공무원이 안면이 있는 인사들로 채용 면접관들을 직접 구성한 점, 논란이 일자 시립도서관장이 해당 공무원을 다른 도서관으로 전보조치 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이번 채용에 참여한 면접관은 시립도서관 과장급 직원, 관련학과 대학교수, 노무사, 독서 관련 단체의 장, 도서관장 등 5명이었다. 또 해당 공무원은 자녀가 근무를 시작한 지난 14일자로 다른 도서관으로 전보조치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관측은 일단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도서관장은 “면접관들의 경우 도서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하다보니 서로 안면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면접 당시에는 누가 직원 자녀인지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더구나 최종합격자의 점수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직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불합격시킬 수는 없었다”고도 했다. 전보조치에 대해선 “부모와 자녀가 한 직장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혹은 제기된 상태다. 의혹이 의혹으로 남았을 때 그 의혹은 또다른 의혹을 낳는다. 채용비리처럼 민감한 사안이라면 더욱 그렇다. 광주시 등은 서둘러 해당 사안에 대해 깊숙히 들여다봐야 한다. 어느 쪽의 결론이든. 그래야 선의의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