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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살아오르는 5·18 <1> 광주비엔날레
입력 : 2020년 01월 20일(월) 19:10


5·18이라는 창 통해 전지구적 공존과 현안 살핀다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데프네 아야스(왼쪽)와 나타샤 진발라.
5·18 40주년, 본전시에 특별전까지 집중 조명

AI로 대변되는 초지성 시대, ‘지성’을 묻고

저항·공동지성·젠더 통해 다수 우월성 등에 반론

여성주도 대응·샤머니즘 등 다양성 논의

교묘해진 폭력, 자본주의·제국주의 탐구



올 5·18 40주년은 5·18이 예술의 전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조명되며 1980년이 대중속으로 보다 깊숙이 다가가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계가 다양한 언어와 시선으로 5·18을 이야기한다. 1980년 이후 광주 정체성을 내걸고 출범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당시 민중항쟁의 거점이었던 옛 전남도청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시립예술단, 토박이 등 공공과 민간 등 전 영역에서 5·18이 예술로 살아오를 전망이다. 문화예술 영역의 5·18에 관한 다양한 움직임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13회 비엔날레는 집단저항, 여성주도의 모계적 지식, AI 등 정신사적 흐름 속에 나타난 지성의 다양한 양상을 다룰 예정입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5·18을 세계 정신사와 전 지구적 공존·연대의 관점에서 예술·학술적으로 조명할 예정이어서 오는 9월 광주비엔날레는 1980년 5월의 21세기적 탐색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와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가 최근 발표한 올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는 ‘5·18’을 비추는 은유적 표현이다.

이들은 “광주항쟁의 전 지구적 중요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광주비엔날레는 5·18이라는 창을 통해 오늘날 요구되고 있는 연대운동과 당면한 현안들을 이해하고자한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다. (재)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도 본전시와 함께 ‘5·18’을 주제로한 별도의 특별전을 준비하는 등 올 비엔날레는 본전시와 별도 특별전이 동시에 열려 세계 미술무대에서 5·18에 관한 발언을 대규모로 전개한다.

본전시는 식민주의적·인종적 긴장, 국수주의 등에 대항하는 정신영역을 한 곳에 모으고 ‘확장된 마음의 스펙트럼’을 예술적 이론적으로 탐구한다는 계획이다.

데프네는 “저항, 공동지성, 공동체 형성, AI부터 정치적 상황, 젠더 등 여러 형식의 지성에 관한 담론을 형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위해 ‘다수성(결)’의 우수성(지배력), 전지구적 제국주의와 내재화된 자본주의의 미래 지형 등에 관한 탐구도 이어진다.

잔발라는 “과거에는 폭력이 드러났지만 현대 들어 폭력은 더욱 교묘해져 눈에 보이지 않고 식민주의의 위계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프네는 “트라우마에도 저항을 키워온 광주의 마음을 역사적 제언으로 연결시키는 일은 비엔날레의 의도”라며 “민주화운동, 민중운동 40주년은 전지구적 동맹과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는데 있어 3세계의 삶과 죽음의 한계를 이해하는 강력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를위해 아시아를 비롯해 멕시코,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양한 지역의 예술가들, 자신들의 토착적 원형질을 지키고자하는 이들을 참여작가로 초대했다. 탐구의 출발점을 현상이 아니라 근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1980년을 비롯한 역사적 시점에서 여성주도의 대응, 사회적 치유 관점에서의 샤머니즘에도 주목한다.

올 비엔날레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공동체적 참여와 이같은 사안들의 유산을 함께 다룰 예정이다. 과거를 조명할뿐아니라 1980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있는 비슷한 운동, 레바논이나 티벳, 인도 브라질, 홍콩, 터키 등 전세계의 수많은 민주화 투쟁들에 응답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예술가들이 광주를 느낄 수 있도록 5·18 기록관, 오월 어머니 집, 트라우마 센터 등을 함께 방문했고 그곳에서 이상호 화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을 만났다. ‘유명작가 작품을 이식하듯 광주에 선보이는게 아니라 광주를 보고 들으면서 광주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 김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