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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초마다 따르릉' 119종합상황실
입력 : 2020년 01월 23일(목) 09:14


모두 잠든 후에도 묵묵히··· ‘24시간 대기조’
사건늘고 병의원 안내까지··· 신고 2배↑
"시민의 부름이 곧 내 가족의 부름" 자부심
광주시119종합상황실 문혜정 소방장이 긴급신고 전화를 접수받고 있다.
사건사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법, 온 가족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명절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다.

짧지만 달콤한 나흘간의 설 연휴에도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106초마다 접수되는 시민들의 도움 요청을 즉각 처리하는 ‘안전 심장부’ 광주시119종합상황실 직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365일 24시간 뜬 눈으로 광주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봤다.

“네 119입니다. 달리다가요? 피 나는 데가 어디에요? 움직일 수는 있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곧 구급대 출동합니다. 잠시 앉아계세요.” “구급출동, 구급출동. 광주천변에서 자전거 낙상사곱니다. 신고자 본인입니다.” “구급차 출발했으니까 깨끗한 천 있으면 출혈 부위 지그시 누르고 기다리세요.”

광주에서 ‘119’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가 모이는 곳, 바로 119종합상황실이다. 화재는 물론 구조, 구급 등 최일선에서 응급 상황을 컨트롤하는 ‘심장부’답게 긴장감이 감돈다. ‘두두두~’ 구급상황을 총괄 관리하는 3개 라인을 제외한 9개 노선의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려댄다. 하루 평균 800여통, 1분46초마다 긴급벨이 울리는 셈이다. 특히 명절엔 평소보다 신고전화가 2~3배 많아진다.

사건사고가 느는 데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안내 등 기존 1399에서 하던 의료정보 상담도 119에서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응급처치방법 등 의료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명절 연휴 119종합상황실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날 선 긴장 속에 늘 피곤함을 느끼지만 직원들은 시민의 보호자라는 자부심이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설 당일 상황실 근무가 예정된 문혜정 소방장은 “24시간 뜬 눈으로 대기해야 하는 고된 업무지만 ‘시민의 부름이 내 가족의 부름’이라 생각하며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3조 2교대로 운영되는 광주119종합상황실은 이번 설 연휴와 같은 ‘빨간날’에는 24시간 근무체제로 변경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가장 빨리 도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가 바로 소방관이다. 1천300여 광주 소방가족 모두 시민 안전을 위해 특별근무에 돌입하는 만큼 시민들은 저희를 믿고 편안한 연휴 보내고 오시라”. 그의 말이 퍽 믿음직스럽다. 문 소방장은 그러면서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장난전화, 허위신고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무심코 거는 장난전화, 허위신고 1통이 또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설 명절 광주시민, 또 광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

한편 지난해 설 연휴 닷새 동안 광주에서 119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모두 615명으로 하루 평균 123명 수준이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