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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숙소·공터 등 화재 잇따라
입력 : 2020년 01월 27일(월) 16:23


설 연휴 광주·전남 사건사고 ‘얼룩’
지난 25일 오후 3시55분께 전남 해남군 현산면 한 주택에서 불이 외국인노동자 3명이 숨졌다. 전남 해방소방서 제공
설 연휴 기간 광주·전남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를 비롯해 인사 사고가 잇따랐다.

27일 광주·전남경찰 등에 따르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3시 40분께 해남 현산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태국인 노동자 A(29)씨와 B(29)씨 등 남성 2명과 C(34)씨 등 여성 1명이 숨졌다. 이 불로 주택 내부도 40㎡가 불에 타는 등 소방서 추산 8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불이 난 주택은 인근 김 공장의 노동자 숙소로 사용되는 곳으로 이들 3명은 브로커를 통해 지난 21일부터 해당 공장에 취업한 불법 체류자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다”, “화재 직전 외국인 1명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등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지만 지난 26일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식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나 인화성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

주민이 목격한 ‘화재 직 후 집을 나서는 외국인’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인근 숙소에 머물던 노동자로 화재 소식을 듣고 대피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디.

경찰은 다만 화재 장소가 단순 구조의 단층 주택인데다 20~30대의 젊은이들이 작은방에서 시작된 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A씨는 큰방에서, B씨와 C씨는 화장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 밖에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6일 오후 4시40분께 순천 서면의 한 조립식 농막에서 불이 나 99㎡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25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24일 오후 1시10분께에는 영암 삼호읍 대불주거단지 내 공터에서 담뱃불 부주의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차되어 있던 농기계가 부서졌다. 또 같은날 오후 10시50분께에는 곡성 석곡면의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인한 불이 나 20㎡ 등이 불이 탔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6일 오전 10시께 무안군 삼향읍의 한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승합차가 충돌해 탑승자 7명이 다쳤고, 24일 오후 12시 50분께에는 함평 학교면 인근에서 SUV와 승용차 간 추돌로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는가 하면 25일 오전 8시께 신안군 압해읍 구례도 해상에서는 조업중이던 선원(53)이 실종되기도 했다.

한편 설 연휴 종합치안활동을 전개한 광주경찰과 전남경찰은 27일 각각 보도자료를 내고 대형사건사고 없는 평온한 치안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광주경찰은 이번 설 연휴동안 (20일~27일), 지난해(1월21일~2월6일) 대비 112신고가 8.2% 감소(1444건→1325건)했으며 이 중 중요범죄 신고는 13.9% 감소(34.4건→29.6건)했다고 밝혔다.

전남경찰 역시 같은 기간동안 강도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등 4대범죄 발생율이 7.9%(36.9건→34건) 감소해 안정적인 치안을 유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자화자찬’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모두에서 연휴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진데다 경찰이 내놓은 자료가 지난해에는 17일간, 올해는 8일간을 비교한 것이여서 단순 수치만 두고 범죄가 감소했다고 판단하든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