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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궁지 몰린 신천지에 어떤 시각 필요하나

@한경국 입력 2020.03.12. 08:29 수정 2020.03.26. 19:55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교회를 보고 있자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당분간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일상이 마비될 정도로 아픔을 겪고 있다. 학교는 개학을 미뤘고, 거리의 상점은 불황에 문을 닫거나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원인은 일부 확진자들의 이기적인 행동 탓이다. 확진자들에게 내려진 정부의 지시를 무시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특히 신천지교회가 씨앗이 됐다. 신천지교회는 집회 참석자 중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견됐음에도 정체를 숨겼다. 정부의 요구에도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다가 이미 확진자가 크게 퍼진 뒤에 명단을 제공했다. 그것도 전체 명단이 아닌 일부분만 전달했다. 또 감염된 신천지 교인 중에는 무단이탈을 하거나 동선을 속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 탓에 코로나19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많은 곳이 폐쇄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팬데믹을 선언했다.

신천지교회를 비난할 만하다. 때문에 여론은 식을 줄 모르고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가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에 대한 걱정이다. 신천지교회의 대표이자 영생을 주장했던 이만희 총회장은 귀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 또 2인자 김남희씨가 최근 이탈과 함께 "이만희는 사기꾼이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이만희 총회장의 죽음 이후다. 영생을 주장했던 그가 세상을 떠나면 대다수의 교인들은 패닉에 빠질 것으로 추측된다. 자포자기한 교인들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과거 신천지교회와 비슷한 종말론을 가진 교인들이 그랬다. 오대양의 경우에는 박순자 교주를 비롯한 32명이 집단 자살을 했고, 영생교는 그들의 진리가 무너졌을 때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또 미국에서는 인민사원 사건으로 900명이 동시에 숨을 거뒀다.

이같은 끔찍한 참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교인들을 받아 줄 수 있도록 사회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침몰하는 배에 적어도 구명보트는 내어 줘야 한다는 의미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맨몸에 바다에 뛰어드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먼저 소수의 신천지 지도부와 나머지 신천지 교인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우리가 설득해야 할 대상은 신천지를 쥐락펴락하는 지도부다. 교인들에게는 따뜻함을 유지해야 한다. 마치 북한 공산당과 북에 사는 주민을 똑같은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되는 것과 비슷하다.

또 이럴 때일수록 가짜뉴스도 줄여야 한다. 근거 없는 비방은 오히려 그들의 결속력을 높이도록 도울 뿐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외압이 생길 때마다 그들은 더욱 보이지 않게 숨어 버릴 수도 있다. 모략과 거짓이 용인된 특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내부는 더 공고해질 것이다. 이 상황은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막는데 방해될 것이 뻔하다. 정체를 숨긴 그들이 국가 방역망에 구멍을 냈듯이 말이다.

우리는 때때로 절박함을 이용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집단을 마주하게 된다. 신천지 교인 역시 그릇된 교육으로 이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한순간 눈이 멀어 실족한 그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주도록 한번쯤 고민해 볼 시기다.

한경국 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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