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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서도 운동부 학생 22명 폭력 피해 당했다

입력 2021.02.17. 17:39 수정 2021.02.17. 18:12
시교육청 전수조사서 10개 학교 적발
초·중·고 133곳 1천723명이 운동
‘학폭 온상’지목 합숙소도 3곳서 운영
광주교사노조, 운영실태 긴급점검 촉구
학교폭력

최근 배구계를 강타한 '학교폭력 미투'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광주에서도 10개 학교, 22명의 운동부 학생들이 선배나 운동부 지도자에게 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학교운동부 합숙소(학생선수 기숙사)도 3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나 폭력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27일부터 31일까지 광주지역 초·중·고 247개교 2천8명의 학생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폭력피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20개교 427명의 학생이 응답했는데 이중 10개 학교에서 22명의 학생이 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폭력을 가한 가해자는 24명이었다.

피해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이 7개 학교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가 2개학교 3명, 중학교는 1개학교 1명이었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도 5건이나 됐다.

가해자 24명의 유형은 운동부 선배가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운동부 지도자와 학교밖 지도자가 각각 2명과 1명이었다.

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처리 절차에 따라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를 거쳐 7건을 학교장 자체해결로 처리했다. 1건의 무혐의 판정이 났고 학교장 주의조치 1건, 학교밖지도자는 모니터링 조치했다.

현재 광주 관내에서는 초등학교 50곳, 중학교 50곳, 고등학교 33곳 등 133개 학교에서 농구, 축구, 야구, 럭비, 양궁 등의 학교운동부를 운영 중이다.

학교운동부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은 초등학교 450(남 331·여 119)명, 중학교 665(남 493·여 158)명, 고등학교 662(남 463·여 159)명 등 1천723명에 달한다.

133개 학교 가운데 여자 축구부를 운영 중인 광산중학교와 남자 배구 광주전자공고, 남자 축구 금호고에서 각각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운동부 합숙소는 대학 입학 특기자 제도가 생긴 1972년 이후 대입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고교 운동부에서 처음 도입했다.

이후 전국체육대회 등과 맞물려 오랜 관행으로 굳어졌다. 그러다 폭력행위를 비롯한 합숙소와 관련한 각종 폐해가 지적되면서 교육부가 2004년부터 합숙훈련 제한규정을 시행한 이후 점차 폐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중학교 이하 운동부는 합숙을 금지토록 하고 있지만 광산중학교의 경우 타시도 학생들이 많은 여자축구부라는 특수성 때문에 합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 연말까지 운영한 후 휴게실로 전환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동부와 관련한 폭력, 인권침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지도자에 대한 학교폭력예방, 인권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 인권친화적 문화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장 회의를 열어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시교육청은 학교 운동부 운영 실태를 긴급 점검해 학생 선수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진국 수준의 중장기적인 학교스포츠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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