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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꿀잠? 부모 하기 나름!

입력 2020.05.26. 17:37 수정 2020.05.26. 18:50
신체·정서·인지적 안정감 중요
생후 6~8주 수면교육 시작해
4~6개월부터는 밤새 통잠 자야
수면문제는 양육태도서 비롯
시간표 짜기로 생활습관 객관화
때로는 엄마보단 아빠가 나서야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DB

산후조리원에서는 새근새근 잘만 자던 아이가 집에 온 순간부터는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배불리 먹여봐도, 기저귀를 갈아줘도, 이부자리를 다시 살펴봐줘도 자지러지게 울 뿐이다.

타인의 도움없이 온전히 육아를 도맡아 본 초보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아이 낳아 키우는 일이라지만 아이를 잘 재우는 일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잘 자야 잘 큰다'는데 어떻게 하면 잘 재울 수 있는지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다.


■수면교육이 필요한 이유

수면교육은 말 그대로 아이 스스로 잘 잠들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과정이다. 부모 등 양육자에 의해 안기거나 업혀서, 혹은 모유나 우유를 먹으면서 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잠을 자는 습관을 배우는 과정이다.

교육보다는 습관키우기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

수면은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깊은 잠을 통해 안정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수면이 충분할수록 성장과 발달, 학습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신생아의 수면의 질은 양육자의 삶의 질과도 연관이 된다. 잘 자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양육자의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건강 정도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아이를 둔 부부일수록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자녀의 수면 습관이 비단 아이의 신체·정서·인지적 영향 뿐만 아니라 부부, 나아가 가족 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과 연결된다는 결론이다.


■생체시계 스스로 만들기

전문가들은 수면교육의 시작은 '아이는 잘 자는 법을 모른다'는 인식에서부터라고 조언한다. 수면 습관은 온전히 양육자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면교육은 대체로 생후 6~8주에 시작하기를 권고한다. 수면패턴은 월령마다 달라지는데 이 때가 되면 울지 않고 깰 수 있는 리듬이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우선 잠자는 시간이 되면 동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이에게 이제 잘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세수나 목욕, 책읽기, 음악듣기, 자장가 불러주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수면의식이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 졸려하면 자신의 잠자리에 눕도록 한다. 아이가 심하게 칭얼거린다면 잠시 안아서 달랜 뒤 진정이 되면 다시 눕힌다. 잘 되지 않는다고 안아서 재우지 말고 몇 번이고 다시 눕혀 재우기를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과 낮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100일 전후부터는 본격적인 습관교육에 돌입해도 좋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깊게 자야한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생체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뒤척거리더라도 누워서 스스로 잠이 드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수면교육의 전부다.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밤새 통잠을 잘 수도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밤중 수유도 끊을 수 있게 된다.

말귀를 알아듣는 8~10개월부터는 '왜 자야하는지' 등에 대해 짧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잘 자는 법을 알지 못하고 태어나기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나 끙끙 소리를 내거나, 울거나, 보챌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점차 스스로 자는 법을 배운다.

다만 아이의 기질차이에 따라 상황과 대처가 달라져야 하는 점은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DB

■시간표 짜기·아빠 개입이 중요

어떤 경우에 수면교육은 엄마보다 아빠가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엄마의 목소리, 냄새, 분위기 등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지만 반대로 의존감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모유나 우유, 쪽쪽이 등에 의존해서 잠드려고 하는 아이일수록 아빠와 수면교육을 하기를 권한다. 엄마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함으로서 수면에 더 빨리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표를 짜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일어나서 다시 잠들때까지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뒤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찾는 것이다.

수면교육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 리차드 퍼버 역시 '엄마의 훈육방법과 아이의 시간표만 달리해준다면 수면 교육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범은경 아기잠연구소 소장(광산하나아동병원 원장)은 "신생아때부터 쌓인 수면습관은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건강 정도의 결정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과 연관된다"며 "아이 기질에 맞는 수면교육법을 찾는 것 만큼이나 무한한 사랑과 애정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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