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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몰고 온 '우울 바이러스'··· 세심한 관찰 절실

입력 2020.11.09. 11:31 수정 2020.11.17. 16:53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 지속
전 국민 정신건강 수준 ‘빨간불’
걱정·두려움 지수 올 들어 최고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 상승세
티 안나는 노인 우울 가장 위험
관심 모니터링… 전문치료도 고려

코로나19가 정신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가 열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도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코로나블루'. 특히 감염병 확산 초기보다 정신 건강 지수가 악화되면서 세심한 관찰로 위험군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부족한 노인의 경우 전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극단적 생각↑' 국민 정신건강 악화중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정신건강은 악화중이다. 감염병 사태가 길어지면서 걱정이나 두려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내놓은 3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학회가 지난 9월 전국 19∼70세 성인 2천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들이 코로나19로 느끼는 '걱정과 두려움' 지수는 3·5월 보다 증가한 1.77였다. 3월에는 1.73, 5월에는 1.59였다.

'불안 위험군' 비율도 지난 3월 19%에서 5월 15%로 다소 하락했다가 9월에는 다시 18.9%로 올랐다.

우울이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지난 3월 17.5%에서 5월 18.6%, 9월에는 22.1%로 상승 추세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비율은 13.8%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3월(9.7%)이나 5월(10.1%)보다 높은 것은 물론 2018년 성인 자살 생각 비율(4.7%)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여성(26.2%)이 남성(18.1%)보다 높았고, 극단적 선택 생각은 남성(14.5%)이 여성(13.2%)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매인가' 병원 찾았다가 우울증 진단

노년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정신과적 질환 중 하나는 우울증이다. 지역사회 노인 중 15% 가량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체적 질환을 갖게 되거나 경제력 상실에 따른 빈곤, 배우자의 죽음이나 노화에 따른 불안 등 노인 우울증을 부추기는 상황 속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노년층의 우울감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 및 취미활동 등을 통해 불안과 우울 등의 감정을 해소해야 하지만 사회적 인프라 부족에 감염병에 따른 관련 기회 축소가 노인 우울증 증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사회적 등의 어려움을 겪을수록 우울증에 취약한 상황이다.

노인 우울증은 이유 없이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등의 신체적 통증 호소와 함께 치매처럼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어 내원을 했는데 치매가 아닌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 예이다.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신체 및 사회 활동 거부감, 불안감 심화 등은 우울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는 만큼 가벼이 여기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기억력이나 집중이 계속해서 저하되거나, 식욕이 떨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경우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잠이 오지 않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불면증과 함께 변비와 성욕 감퇴 등의 증상,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고 절망적인 기분이 자주 든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가까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면담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항우울제는 그 예후가 좋고, 부작용에 관해서도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안전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약물 치료 거부 보다는 필요한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라고 당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준영 인애요양병원 원장

조준영 인애요양병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갑작스런 변화로 우울감,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정신건강에 취약한 만큼 자발적 검진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변 노인들을 세심히 살펴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도움말주신분=조준영 인애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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