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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 "지역 넘어 대한민국 정밀의료 메카로 자리매김"

입력 2021.04.05. 18:03 수정 2021.04.05. 23:38
"사업 따내려 정부 부처 쫓아다니며
화순전남대병원 역량 인프라 강조
개인정보 유출·악용 우려에 대해선
병원용 전산·기업연구 철저히 분리"
병원 암 데이터 활용해 난치암 정복 기대
서울 대형병원과 경쟁…지역 한계 뛰어넘어
"환자 맞춤 치료·특정 질병 예방 가능
병원 암 데이터 활용 난치암 정복도
암특화 경쟁력 바탕 미

사람의 생김새는 모두 다르다. 피부가 머리카락, 눈동자 색깔이 다르고 키가 큰 사람이 있는 반면 작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개인들 간의 차이는 유전자(DNA)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의료현장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이 환자에게 어떤 약이 잘 들지,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고려는 부족했다. 부작용은 많아졌고 특히 암 환자의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늘었다. 이러한 기존의 평균적이고 일률적인 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정밀의료 기술이다. 정밀의료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낸다.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 예방까지 가능한 미래 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화순전남대병원이 미래 의료 실현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150억원 규모 '첨단 정밀의료 산업화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낸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은 5일 기존의 암특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미래의료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된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맞춤형 암진단 치료법과 정밀의료 서비스, 암 진단시약·항암 신약, AI기반 의료기기 등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신 원장은 "우리 병원의 차별화 전략 1번이 정밀의료다. 병원 환자 85%가 암환자고 이중 고령이 많다. 고령 환자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뒤에 암이 발견된 경우가 많아 치료를 포기하기도 한다"며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끔 만드는 게 정밀의료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통한 난치암 정복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밀의료는 기존 검사 방법이 아닌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의 신체 능력, 암 특성을 고려한 개별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한다"며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미 혈액암과 뇌종양에 일부에 정밀의료를 실현하고 있고 실력 또한 전국 최상위권다. 앞으로는 모든 암에 정밀의료를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지난해 3월 병원장 취임 이후 줄곧 정밀의료 실현에 힘써왔다.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산자부 사업을 따내려 직접 정부 기관들을 찾아다녔다. 맨땅에 헤딩이었지만 정밀의료는 병원의 미래이자 지역의 미래라고 봤기에 절박했다. 또, 화순전남대병원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면 서울지역 병원들과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신 원장은 "정부 기관에 찾아가 화순전남대병원이 가진 충분한 잠재력을 설명했다"며 "처음에는 지역을 바라보는 선입견, 예를 들면 수도권이 아닌 지역은 역량이 없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편견 속에서도 신 원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암 관련 빅데이터 등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량을 설명하고 임상시험 지원 등 연구개발 기업들의 확실한 견인차가 될 것을 약속했다.

신명근 화순전남대병원장

신 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2004년 개원 때부터 17년간 쌓여있는 고순도 암 빅데이터와 인체유래물 시료 7만건이 있다"며 "일반 병원에서는 암 관련 데이터를 뽑아내려면 일반 질병들과 뒤섞여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들지만 화순전남대병원은 2000년대 최신 경향을 반영할 수 있는 질 좋은 데이터가 충분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데이터를 제약회사, 바이오 스타트업에 뛰어든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연구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며 "연구 이후 임상시험도 지원한다. 이는 확실한 기업 유인책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환자 빅데이터의 개인정보 유출·악용 우려에 대해서는 "250억을 투입해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병원용 전산과 기업 연구에 제공할 빅데이터는 확실히 분리해 관리한다"며 "의료윤리 부분은 철저히 지켜진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원장은 "대한민국 정밀의료의 메카가 되겠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량과 지역에서 힘을 모아주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난치암 정복뿐 아니라 지역이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가가치 높은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도 병행해 지역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를 창출코자 한다. 정부의 공모사업 유치에 도움준 전남도·화순군·전남테크노파크 등의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국비 등 6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개방형 의료혁신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이번 사업 유치로 전남도가 구상하고 있는 첨단 바이오·의약분야인 '블루 바이오' 산업 실현과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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