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2020.08.15(토)
현재기온 26.4°c대기 좋음풍속 1.3m/s습도 89%

[기고] 김장철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동참하자

@김지용 청연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19.12.11. 15:00

윤여건 광주환경공단 유덕사업소장

우리 민족에게 ‘김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오늘날 김치와 비슷한 발효식품에 관한 기록이 우리 문헌에 최초로 언급된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생겨났고, 김치는 이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 식품이 됐다. 이처럼 우리는 오랫동안 김치를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주식으로 여겼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김장철에는 이 김치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어렵게 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김치는 우리가 언제든지 쉽게 담가 먹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겨울철을 앞두고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김치를 담가두는 김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김장 후에 음식물쓰레기가 대량으로 배출된다는데 있다. 그 양은 평소 배출되는 양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이 때 늘어난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김장 과정에서 배출된 일명 김장쓰레기다.

광주시에서 하루 평균 약 508톤 정도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는데 김장철에는 그 양이 약 540톤까지 급증한다. 광주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2곳의 공공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하루 최대 450톤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그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이어진다.

광주가 특·광역자치단체 중 1인당 하루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1위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시민 한 사람이 버리는 양은 알게 모르게 엄청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환경공단에서도 김장철 늘어나는 쓰레기 총량을 줄이고자 관내 공동주택 300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김장철 음식물 줄이기 실천’ 관련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음식물쓰레기 30%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김장철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원천적으로 발생시키지 않거나 배출시 올바르게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마디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김장하면서 씻긴 흙이나 부피가 큰 김장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분리해 버려야 한다.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란 선별,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닭이나 오리의 사료로 가공할 수 있는 원료를 말한다. 일례로 소나 돼지의 뼈, 생산가시 그리고 티백 차, 한약재, 복어 등은 반입될 수 없다. 왜냐하면 딱딱한 물질이 분쇄기로 들어가게 되면 기계설비의 잦은 고장을 초래하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가축의 사료가 되면 결국 우리 몸으로 유입돼 그 피해는 우리가 입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가정에서는 음식물의 물기와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해 배출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대부분은 수분(물)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런 음폐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부터 음폐수를 줄여 배출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제1조에는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환경보전에 관한 의무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권은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 자체가 우리 생활에서 도사리는 각종 유해한 물질로부터 침해받는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모든 국민에게는 건강하고 공해 없는 생활을 위해 스스로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음식의 고장, 미향’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광주는 그동안 많은 음식을 차리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많은 반찬 가짓수를 자랑하는 한상차림을 한 번 떠올려보자. 그 많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일어난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이제는 잘 먹은 만큼 아름답게 잘 처리하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성숙한 문화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음식물 배출량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그 첫걸음이고, 나머지는 음식물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해야 한다.

최근 김장철 기간 동안 광주환경공단에 반입된 음식물쓰레기 양이 3개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예전처럼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는 등 김장문화가 다소 변했다는 것도 있겠지만 광주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맛있는 김치를 계속 우리가 향유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인지를 반드시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