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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칼럼] 인구절벽과 교육변화

@정화희 빛고을고등학교 수석교사 입력 2020.06.29. 14:38 수정 2020.06.29. 14:49

6월 교원양성 대학들이 5주기 역량 진단을 받았다. 이 결과에 따라 대학별 사범대학 및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의 입학 정원이 조정된다. 대학별 역량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정원의 수급정책 일환으로 사려된다. 인구절벽 시대이니 초·중·고 학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 인구절벽이란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의 저서 '2018년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생산가능 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나아가 사회 각 분야의 엄청난 변화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광주시교육청도 지역별 학령인구 격차로 인해 2019년 10월 상무중과 치평중 통합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통합 후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와 지역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절차를 밟았지만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6, 27일 북구 삼정초등학교 통폐합 여부 학부모 찬반 투표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무산되었다. 광주 북구청이 삼정초교 통폐합 찬성 시 현 학교 용지에 132억을 투입해 수영장 등 생활 SOC 사업을 추진하려던 복합체육센터 건립도 어렵게 되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급감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다. 생각하기에 따라 교육 및 문화체험 센터 등을 통해 오히려 지역민과 우리 아이들의 성장기회로 삼아도 좋을 일이라고 여길 만하다. 하지만 지역의 공동화를 막을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우선돼야 한다. 반대의 뜻을 펼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할 일이다. 이제는 학부모간 갈등과 아이들의 정서회복을 위해서 노력해 주실 일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0년간 30개 학교가 문을 닫고 9만 명 가까운 학생이 감소한 가운데, 농어촌 지역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4월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은 학생 수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가 전체 초·중·고교의 43%에 이르며 2∼3년 뒤에는 절반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1월, 전교생이 30명도 안 되는 화순 아산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몰리자 아예 학생 가족에게 집을 제공하기로 해 전국 각지서 입학 문의가 폭주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문을 닫는 학교는 늘어날 것이며 통폐합의 득실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다. 신도시는 과밀학급이 되어 오히려 학습권 침해 논란이 발생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은 여건이 다르고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에 방향도 다를 수 있다. 지역과 단위학교 특성에 부합하는 유연한 교육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서로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정부가 할 일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돌아오는 학교'가 되게 하는 것이다.

1999년 초중고 학생 수는 812만 4천192명이었다. 통계청 결과 2040년에는 402만여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정도면 격세지감이다. 고급교육과 개별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했던 것도 솔직한 현실이다. 사교육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학령인구 감소는 오히려 개성을 존중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많은 학생 수로 인하여 진행되었던 일방적 전달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개인별 요구를 반영한 수업진행이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교사의 역할과 전문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교수법을 교사들이 연구하고 계발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양적 교육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노력들을 촉진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다양한 국가적 대책 가운데에서도 교육의 질적 변화를 도모하는 교육 주체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화희(빛고을고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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