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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예술실험, 신진·영호남을 품다

입력 2020.05.25. 19:06 수정 2020.05.25. 19:21
아트호텔, 해운대 영무 파라드
로비 등 공간은 부산·광주 작가들이 꾸미고
객실은 영호남 예비작가들의 전시장
한·중·일 청년작가 아트페어 꿈도
박헌택대표, 새로운 미술생태계 만들것
이지현 작 'Every Aspact of Me'

아파트에 예술프로젝트를 접목해 일상의 예술을 선도하며 작가지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역건설업체 영무토건(대표 박헌택)이 이번엔 아트호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부산 해운대의 '영무파라드'가 주인공으로 새로운 형태의 예술실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트호텔' 컨셉으로 착공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끌었던 영무파라드호텔은 호텔 공간을 장소특정적 작품으로 선보이는 한편 객실은 영호남 예비작가들의 작품으로 장식한다. 호텔의 외부와 내부 벽면, 천장, 유휴공간에는 공간 특징을 모티브로 부산과 광주의 신진, 중견 작가들의 설치작품과 대형 회화 작품이 들어선다.

박은진 작 'PM5'

호텔에는 보기 드물게 갤러리가 들어선다. '김냇과갤러리'는 오픈 전시도 눈길을 끈다. 부산 출신으로서 국내외의 조명을 받고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구헌주와 손봉채, 심찬양의 작품을 비롯해 세계유명작가 전시도 선보인다. 세계유명작가 첫 번째 주자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등 대대적인 개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객실은 영호남 신진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민다. 부산지역은 물론 광주와 대구, 경북 예술대 학생들 작품으로 250여 객실을 장식한다. 영무파라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진입 장벽에 맞닥뜨리는 20∼30대 예비작가들에게 발표무대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미술시장에 젊은 예비작가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의미를 더한다. 참여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걸린 객실을 이용할 수 있고 호텔 아트페어등 다양한 기회를 우선으로 제공받게 된다.

영무파라드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데 머물지 않고 향후 호텔아트페어와 한·중·일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아트페스티벌, 일반 시민과 애호가들의 참여가 가능한 전시회 등 다양한 기획을 준비중이다. 또 중진은 물론 지역 신진작가들의 쇼룸으로 적극 활용해 작가육성에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아트호텔을 표방한 영무파라드 전경

이번 아트호텔 프로젝트는 평소 지역예술에 관심을 갖고 후원하는 박헌택 대표의 또 하나의 메세나 방식이다. 박 대표는 아파트에 '아티스트 스튜디오'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문화계의 관심을 끌었다. 또 모델하우스를 신진작가들을 위한 아트페어장으로 활용해 전국의 젊은 기획자들과 청년작가들의 예술 축제의 장으로 연결하는 등 메세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문화재단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메세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대인동의 오래된 병원 김내과를 복합문화공간 '김냇과'로 탄생시켜 클래식과 미술 분야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예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박헌택 대표는 "아트스튜디오나 견본주택 아트페어에 해당 지역민들 호응이 높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아트호텔이 청년작가들의 놀이터로 상상력을 구현해고 미술시장에 작은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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