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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원불교와 깊고 오랜 인연

입력 2020.10.26. 09:36 수정 2020.10.26. 09:37
첨/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78세를 일기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 원불교와 깊고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법명은 법호는 중산(重山), 법명은 중덕(重德)이다.

원불교는 1916년 박중빈이 창시한 불법연구회를 계승한 종교다. 일원상의 진리와 함께 불교의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를 추구한다

이 회장은 원남교당 소속으로 1973년 1월 입교했다. 장모 고(故) 김윤남(법호 신타원, 법명 혜성)씨와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장모와 아내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오랜 기간 기도생활을 해온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홍 전 관장과 함께 원불교 포교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난 2011년 미국 뉴욕 원(圓) 달마센터 건립에 써달라며 총 12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전북 익산 왕궁면에 위치한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도 희사(기증)했다. 이 회장의 법호 중산과 홍 전 관장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의 앞 자를 따서 이름 지어졌다. 중앙중도훈련원은 원불교 교도들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수행하는 일종의 기도원이다.

실제로 원불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장은 평소 "기도하고 행동하라. 기도와 행동은 앞바퀴와 뒷바퀴다",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세상에 우연은 없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2007년 원불교 최고지도자였던 이성택 전 교정원장은 당시 삼성전자가 히트한 휴대전화 '애니콜'의 원조가 실은 원불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애니콜이 "애니타임, 즉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행하는 '무시선 무처선(無時禪 無處禪)'"의 맥락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빈소 조문은 이날 오후부터 이뤄진다. 장례는 가족 결정에 따라 원불교식으로 치러진다.

원불교 장의위원회는 이 회장의 유족 측과 천도재(薦度齋) 등 장례절차를 협의 중이다. 천도재는 죽은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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