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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친구들 만나서 너무 좋아요"

입력 2020.05.27. 17:18 수정 2020.05.28. 00:14
[르포]설레임 가득 초1·2 첫 등교
교문·건물서 발열 체크
학부모 일제히 출입 통제
아이들 보내며 눈물 글썽
첫 수업은 달라진 학교생활
교사들 반가움·걱정 교차
2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생활 안내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초등학교 후문.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미뤄졌던 1·2학년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하나둘 교문을 통과했다. 입구에는 학교지킴이부터 교장, 교감, 교직원들 모두가 발열체크기를 들고 학생들을 맞이했다.

입학식 없이 첫 등교를 맞은 초등학교 1학년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곳곳에서 동선을 안내하며 아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교문 앞에서는 안으로 더 이상 들어서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안타까운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봤다. 올해 첫 아이를 입학시킨 한 새내기 학부모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2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송모씨는 "아들은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기뻐서 학교에 등교했지만 부모 입장에서 걱정이 적지 않다"며 "앞으로 고학년들까지 등교를 하게 되면 분위기가 어떨지도 궁금하고 제발 아무일 없기를 바란다"고 걱정스러워했다.

이 날 등교는 10분만에 마무리됐다.

1·2학년 10개반만 등교한데다 학교에서 오전 8시50분에서 9시까지로 시간을 정했기 때문이다. 모두 방역 조치의 일환이다.

아이들은 건물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해 차례로 교실로 이동했으며 교사들은 1m이상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첫 수업이 시작되자 1학년 교실은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생활안내를, 2학년 교실은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화장실 갈 때 친구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해요. 물만 쓱 묻히는 건 손씻기가 아니에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도 아이들은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반가운 눈빛을 주고 받았다. 아이들은 급식실로 이동하기 전 발열체크를 한 차례 더 받아야 한다.



등교에 앞서 전날 교내 소독을 하고 방역 대책을 강구했지만 학교 현장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상황이다.

한 교사는 "앞으로 3~6학년까지 등교가 마무리되면 학년별로 동선을 구분하는 등 방역대책을 마련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학교 현장의 고충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고3에 이어 유치원, 초등 1~2, 중3, 고2 학생의 1단계 등교수업이 27일 시작됐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된지 87일만이다.

중·고교는 초등학교 등교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체온 측정, 손소독제 사용 및 마스크 착용 확인 등의 방역절차는 더 꼼꼼하게 진행했다.

특히 교사들은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학생 간 거리두기 유지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강중학교는 쉬는 시간 교실에서는 물론 점심시간에도 계단마다 교사들을 배치해 1m 간격두기 등을 지도했다.

서강중에 재학중인 서윤(16·학생총회장)양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느라 신경을 쏟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교실에 앉아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2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날 광주 지역 등교수업 대상 학생 7만8천236명 중 출석 학생수는 7만7천674명으로 집계됐고, 전체 출석률(인정결석 포함)은 99.3%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유치원생 1만9천19명 중 1만8천740명 출석(98.5%), 초등1·2 학생 2만8천469명 중 2만8천295명 출석(99.4%), 중3 학생 1만4천181명 중 1만4천139명 출석(99.7%), 고2 학생 1만5천569명 중 1만5천512명 출석(99.6%), 특수 학생 998명 중 988명이 출석(99.0%)했다.

등교 후 발열 등이 지속돼 선별진료소로 이동한 학생은 81명이었고, 그중 119 응급차량을 이용한 학생은 10명, 학부모가 직접 인솔한 학생은 71명이었다.

전체 유(공립)·초·중·고·특수학교 333개교 중 92개교가 급식실 식탁에 칸막이를 설치했고, 급식 안전을 위해 좌석배치는 지그재그식 149개교, 일방향 앉기는 159개교에서 실시했다. 급식은 간편식 101개교, 대체식 2개교를 비롯해 일반식과 병행 제공한 학교는 294개교였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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