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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책을 위협하는 유튜브의 위력

입력 2020.04.08. 16:18 수정 2020.04.09. 11:10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김성우·엄기호 지음/ 따비/ 1만6천원


젊은 세대의 읽기 능력이 떨어졌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수 년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읽기 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거나 '문해가 매우 취약한 수준'의 비율(38%)이 하위권이라는 수치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나온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는 삶이 말에 스며드는 방식에 천착해 온 문화연구자 엄기호씨와 말이 삶을 빚어내는 모습을 탐색해 온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씨가 문해력과 리터러시(문자로 기록된 지식해독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대담집이다.

문해력 혹은 문식성이라는 번역어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뉴스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처럼 리터러시라는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빈도도 점차 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 단어는 어떤 이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며 이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사람들조차 제각기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리터러시를 둘러싼 환경도 급변했다.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할 때 책이나 백과사전, 심지어 검색엔진도 아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책을 만지기 전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조작해 본 디지털 네이티브가 늘고 있다.

교과서와 '전과'를 중심으로 기초교육을 받은 기성세대와 판이하게 다른 정보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저자들이 리터러시의 위기라기보다 '변동'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리터러시에 대한 평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익숙항 이미지나 동영상이 아니라 여전이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문자매체에 기반해 교과서와 선다형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이런 평가는 젊은 세대에게 공정하지 않다.

'공부할 시간을 반밖에 주지 않고 평가한 다음에 왜 이렇게밖에 못하냐고 비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리터러시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짧은 동영상'에 빠진 어린 세대의 문해력 부족을 한탄하는 시선 반대쪽에는 읽고 쓰는 능력이 여전히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과 함께 동영상 촬영과 편집까지 가르쳐야 하느냐는 조바심이 자리해 있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매체가 몸과 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먼저 고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매체성은 '호흡'의 문제와 연결된다.

영상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텍스트를 읽는 양으로 보면 이전 시기보다 훨씬 많다.

저자들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은 어떻게 가능한지 학생들을 가르쳐 온 자신의 사례와 일선 교육현장의 사례 등 구체적인 방법을 나누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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