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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 현대사에 광주·전남 민중항쟁 있었다

입력 2020.05.14. 10:01 수정 2020.05.18. 16:46
이혜영씨 땅과 인물 스토리 엮어 구성
5·18 항쟁 등 광주 전남 항쟁 역사 수록

오늘의 대한민국은 민중들의 항쟁과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5·18 광주민중항쟁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민들의 항쟁은 이땅의 민주화와 번영을 이뤄낸 큰 줄기로 평가된다.

최근 나온 '한국민중항쟁답사기- 광주·전남편'(내일을 여는 책刊)은 5·18항쟁을 중심으로 함평 고구마피해보상 투쟁, 나주 수세거부 투쟁, 여순사건 등 광주·전남지역의 주요 항쟁 기록을 지도화 함께 다룬 역사 인문지리지이다.

책은 민중들의 항쟁사를 현장취재와 땅, 인물을 곁들여 생생하게 재구성한 '한국민중항쟁답사기'시리즈 첫번째 결과물로 나왔다.

저자인 이혜영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민중들의 끊임없는 항쟁의 결과라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광주와 전남의 민중항쟁 역사는 곧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뿌리로 규정했다.

저자는 광주민중항쟁을 큰 얼개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난 민중행장의 현장을 '사료' 중심이 아니라 땅과 인물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번에 나온 광주·전남편은 젊은 촛불혁명 세대와 소통을 위해 쓰여졌다.

작고 여린 촛불만으로 최고 권력을 무너뜨린 놀라운 세대인 이들이 직접 수십 년 전 항쟁의 현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사실과 증언, 역사와 지도를 꼼꼼히 정리해서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대한민국 민중항쟁 현장 답사기이자 역사인문지리지로 손색이 없다.

책의 주요 무대는 광주와 전남이다. 사실 광주와 전남은 한 몸이다. 광주는 전남의 자양분을 먹고 자랐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 1986년 말부터 행정구역이 분리됐지만 생활과 역사, 여가 등 모든 것이 한 덩어리였다.

시대적으로는 1970-80년대를 주로 다뤘다. 70년대는 국가권력의 역할과 모순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민중의 저항이 조직적인 투쟁으로 발전된 시기다.

그런 전제 위에서 광주·전남의 특수성이 두드러지는 사건들을 선택해 다뤘다.

저자에 따르면 광주 금남로는 역사와 만날 때 광활해지는 땅이다. 금남로는 아담한 길이다. 광주의 오랜 중심도로인데다 거리에 깃든 묵직한 역사에 비하면 그 규모는 작고 소박하다.

시작점인 수창초교에서부터 중간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거쳐 끝점인 옛 전남도청까지 겨우 1.5km다.

왕복 5차선 너비라서 건너편에 지인이 걸어가면 서로 알아보고 인사도 나눈다.

그런 금남로는 사람들이 가득 차면 바다처럼 넓어 보이고 사람이 없으면 강줄기처럼 보인다. 역사와 만나 호흡할 때 비로소 금남로다워진다.

금남로 바닥과 돌 틈에는 지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집단발포의 총소리가 새겨져 있을 것만 같다.

무장한 국군 특수부대가 무장하지 않은 자기 나라 국민들에게 칼과 몽둥이를 휘두르고 급기야는 총을 난사했다.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뒤엉켜 금남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거리는 일순간 텅 비었다가 놀랍게도 다시 채워졌다.

공중의 헬기에서, 건물 옥상 어딘가에서 계엄군의 조준사격이 더해졌다. 분노는 죽음의 공포를 이겨버렸다.

이것이 80년 5월의 진실이다.

저자인 이혜영씨는 광주 양동 발산마을에서 나고 자라 서울대 독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지리산 둘레길 걷기여행'과 '지리산 둘레길' 등을 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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