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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으로 보는 호남 천년 불교문화

입력 2020.05.11. 18:31 수정 2020.05.11. 18:43
국립광주박물관, 8월 9일까지
‘남도불교 천년의 증언’ 특별전
구례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기단 비천상

호남지역의 천년 불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이 특별전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을 8월 9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갖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18년 남도불교문화연구회로부터 기증받은 177건 210점의 탁본 가운데 남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작 45건 91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남도불교문화연구회는 지난 30여년 간 호남지역의 불교문화에 대한 조사, 연구와 함께 탁본 작업을 지속해왔다.

광주 원효사 동종

탁본은 돌과 금속에 새겨진 금석문을 먹을 이용해 종이에 찍어내는 방법이다. 탁본은 비석이나 유물에 새겨진 글을 복사해 멀리 떨어진 곳이나 후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문장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천년 고찰의 기록-사적비'는 사찰의 역사와 중수 내용을 기록한 사적비를 살펴본다. 조선 후기 호남 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유행한 사적비의 건립 양상을 살펴보고 후대의 사적비 건립에 모범이 된 순천 송광사 사원사적비를 비롯한 대표작을 전시한다.

2부 '고승들의 행적-고승비'는 덕이 높은 고승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고승비를 선보인다. 호남지역 사찰에는 신라 하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에 걸친 고승비가 전해지고 있다. 신라 하대부터 조선 태조대까지 왕의 승인을 얻어 건립했던 고승비를 조선후기부터 각 사찰의 문도들이 직접 건립하기까지 당시의 불교 제도·사상적 변화에 발맞춰 간 불교 내 움직임을 함께 다룬다.

3부 '깨달음의 모습-불상, 탑, 석등, 종'은 다양한 불교미술품에 새겨진 부조와 명문기록을 살펴본다. 불교미술품은 공양물의 일종으로 명문에는 이를 조성하면서 기원하는 내용을 주로 적었으나 시대 흐름에 따라 제작자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제작자·시주자·각종 소임을 맡은 사람들의 이름도 함께 새겨지게 됐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불교미술품의 제작자를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 4부는 '민중의 염원-매향비'를 주제로 호남 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한 매향비를 알아본다. 매향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향을 묻어두고 먼 미래에 미륵부처가 오시면 이를 공양하고자 하는 민간의 불교의식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성행했다. 매향의식 내용과 참여한 사람을 기록한 매향비는 전국에 15여 기가 남아있는데 호남에만 10여기가 집중돼있다.

전시 연계 학술대회도 다음달 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기증단체인 남도불교문화연구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호남지역의 금석문과 불교미술에 대한 발표와 함께 '남도불교문화연구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전시 관람과 학술대회 참석은 무료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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