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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광주 기억할 수 있는 무대되길"

입력 2020.05.17. 16:10 수정 2020.05.17. 17:22
시립발레단 ‘오월바람’ 연습 현장
5·18 40주기 맞아 7월 무대에
이재승 각색… 초연보다 항쟁 부각
지역 출신 스타무용수 윤전일 주연
시립발레단이 오는 7월 선보일 5·18민주화운동 40주기 창작발레 '오월바람'을 연습하고 있다. 해당 장면은 여자 주인공(강은혜)이 계엄군에게 고문을 받는 모습.

"무릎 각을 세워서, 더 절도있게 뛰어 나오세요. 동그란 모양 무너지지 않게 하세요." 지난 13일 오후 시립발레단 연습실. 단원들이 오는 7월 올릴 작품 연습에 구슬땀이다. 안무지도자들의 지휘에 따라 동선과 동작 합을 맞추는데 여념 없다. 이날은 특히 작품을 만든 문병남 안무가와 주연 무용수 윤전일이 함께 하는 날로 단원들은 움직임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평소 선보였던 클래식 발레와는 달리 힘이 넘치는 이번 작품은 7월 29~30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일 5·18민주화운동 40주기 창작 발레 '오월바람'이다.

이번 작품은 조선대 무용과를 나와 국립발레단 무용수로 시작, 국립발레단 상임안무가와 부예술감독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문병남 M발레단 단장이 만든 작품이다. 지난 1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이틀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매진 사례를 이루며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시립발레단이 오는 7월 선보일 5·18민주화운동 40주기 창작발레 '오월바람'을 연습하고 있다. 해당 장면은 계엄군이 남자 주인공(윤전일)과 여자 주인공(강은혜)을 떼어 놓는 모습.

7월 광주에 오르는 '오월바람'은 문 단장과 함께 조선대 무용과 출신으로 80년 5월을 겪은 시립발레단 이재승 운영실장이 각색해 초연과는 스토리를 조금 달리했다.

초연이 광주정신을 자유의지와 사랑, 평화 등 보편적 정서로 다뤘다면 광주 무대는 오월항쟁의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 5·18을 부각했다.

문 단장 작품 특유의 감정을 강조한 드라마틱함, 남성 무용수 대거 기용으로 느껴지는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안무 등은 그대로 살렸다.

특히 이번 공연 첫날 무대에는 윤전일 무용수가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한다. '오월바람' 초연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한 윤전일은 광주 출신으로 국립발레단, 루마니아 국립오페라발레단을 거쳤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국의 춤꾼들이 출연해 춤 실력을 겨루는 엠넷 '댄싱9'에 나와 대중에 얼굴을 익힌 스타 무용수다.

이날 연습실을 찾은 윤씨는 "국립발레단 시절 문병남 선생님과의 인연도 있지만 좋은 취지의 작품이라 꼭 출연하고 싶어 초연 무대에 올랐었다"며 "고향인 광주 무대까지 올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광주 출신이라서라기 보다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오월발레를 항쟁이 이뤄졌던 이곳에 와서 보여준다는 것이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무대를 위해 그날을 직접 겪었던 문병남 선생님에게 많이 묻기도 하고 그날의 고통을 가지고 사시는 분들에 대한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 책임감 있게 무대를 이뤄내려한다"고 전했다.

3월 공연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5월, 다시 7월로 일정을 옮겨 어렵게 선보이게 된 '오월바람'에 대한 문병남 안무가 또한 이번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광주에서 '오월바람'을 할 수 있게 돼 기뻤는데 여러상황으로 인해 7월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무대를 계기로 5월항쟁의 심장부였던 옛 전남도청 자리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나 분수대 광장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지나던 시민들도 호기심에 보고 80년 5월 광주를 기억할 수 있는 그런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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