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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겁 없으니 청춘이다?

@류성훈 입력 2020.03.24. 18:17 수정 2020.03.24. 18:25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교수가 쓴 베스트셀러 책 제목이자, 한때 우리 사회를 강타했던 유행어이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책 첫 대목에서부터 나오는 말이다.

2010년 말에 출판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위로가 주된 내용으로, 청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냈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2020년 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겁 없으니까 청춘이다'라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만들어졌다.

'겁 없는 청춘들'의 발걸음이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취약지인 유흥가로 이어지며 집단감염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클럽과 술집 등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시끄러운 음악으로 '겁 없는 청춘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을 찾는 젊은 청춘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유흥을 즐기는데 장애물일 뿐이다.

코로나19는 겁 없는 청춘인 20대가 더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20대의 비중이 27%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젊은이들이 코로나19에 '천하무적'이 아니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20대들이 찾는 유흥·다중이용시설이 감염증 팬데믹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을 화두로 삼는다는 것은 무척 부담스러운 한편 균형 감각을 갖고 객관적으로 얘기를 한다 해도 충고가 오히려 훈계가 될 수 있기에 망설여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는 안다'고 말하며, PC방과 동전노래방 같은 방역이 취약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있는 마당에 하물며 청춘들이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겁 없이 일상생활을 계속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추가 감염 상황을 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놀고 싶고, 술 마시고 싶고, 헌팅(이성과의 즉석 만남)하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이웃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류성훈 사회부장 rsh@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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