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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코로나 블루

@김옥경 입력 2020.03.25. 18:18 수정 2020.03.25. 18:33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감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쁠 때야 상관없지만 슬프고 힘들 때, 인간은 대부분 울고 화내는 등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몸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하지만 제대로 풀어내지 못할 때는 병이 되고, 충동적인 극단적 선택으로 적지않은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다. 다름아닌 '우울증'이다.

현대에서 우울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단순한 성적 저하, 대인관계 등의 문제로 누구나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자살 등 극단적인 결과를 낳아 무서운 병으로 여겨진다.

단순히 날씨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11월 중순부터 해가 짧아지고 비·바람이 잦아 우중충해지는 날씨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현상을 두고 '윈터 블루(Winter Blue)'라는 말을 쓰며 우울증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황장애, 불면, 우울증, 무기력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몸의 작은 이상으로도 코로나 19에 걸린게 아닐까 하는 코로나 포비아(코로나 공포증)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일명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19와 우울증을 나타내는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다.

전염성이 워낙 강한 관계로 감염 위험에 따른 우려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도 코로나 블루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며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상담을 의뢰한 요청 건수만 한달새 수만건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 블루는 현재와 같은 위급한 상황이 사라지면 대부분 사라지고 극복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지난 2012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완치자 106명 중 41.8%는 몇 년이 지나도 우울증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도 많았다.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제라도 코로나 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과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하지 않을까?

김옥경 사회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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