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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벚꽃 엔딩'

@김대우 입력 2020.03.31. 18:22 수정 2020.03.31. 18:28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알 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 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

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벚꽃 엔딩'이다. 무명의 인디밴드 '버스커 버스커'를 세상에 알린 불멸의 히트곡이기도 하다. '벚꽃 엔딩'이 타이틀곡으로 실린 '버스커 버스커'의 정규 1집 앨범이 2012년3월 발매됐으니 올해로 8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곡이다. 리더인 장범준이 작사, 작곡했다.

'버스커 버스커'는 천안을 중심으로 거리공연을 하던 인디밴드였다. 천안 상명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장범준과 김형태, 상명대 영어강사 브래드가 뭉쳐 만든 밴드다. 천안에서 활동하는 밴드지만 광주와도 인연이 깊다. 리더 장범준이 광주 북구 율곡초등학교와 동신중학교, 한빛고등학교를 졸업한 광주 출신이다. 밴드명 '버스커 버스커'는 거리의 악사란 뜻의 버스커를 두 번 반복해 지었다.

'벚꽃 엔딩'을 작사, 작곡한 장범준은 자신이 이별한 뒤에 벚꽃이 빨리 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벚꽃 엔딩'은 발매 8년이 지난 곡이지만 해마다 벚꽃 개화시기만 되면 음원차트에 올라 역주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디지털 차트(3월21일)를 기준으로 2012년 35위, 2013년 11위, 2014년 15위, 2015년 13위, 2016년 17위, 2017년 32위, 2018년 80위, 2019년 92위로 매년 3월마다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그러나 올해는 100위권 밖에 머물며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봄꽃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꽃놀이를 즐길 여유가 사라진 데다 봄 노래에 대한 수요마저 줄면서 역주행 행보에 힘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역사회가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이 어느새 도로 곳곳에는 벚꽃송이가 만개했다. 바람이라도 불면 눈꽃처럼 흩날리는 벚꽃 잎을 바라보는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봄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봄을 떠나보내야 할 처지는 두고두고 아쉽지만 이 벚꽃이 다 떨어져 꽃잎 하나 남지 않을 때 쯤 코로나19도 '엔딩' 하길, '벚꽃 엔딩'을 들으며 소망해 본다.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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