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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고려청자요지

@김영태 입력 2020.04.05. 18:14 수정 2020.04.05. 18:18

'청자(靑磁)'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그릇으로 평가받는다. 청자는 중국의 한(漢) 왕조 때 만들어지기 시작해 당(唐)·송(宋)대에 보편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우리의 고려 시대에 이르러 절정의 제작 기법이 빛을 발하면서 모든 청자의 으뜸인 '고려청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10세기 후반 고려 왕조의 새 지배계층이 된 이들의 수요가 이어지며 생산량이 늘어나고 제작기술 또한 고도로 숙련되는 과정을 거쳐 이같은 최고의 청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고려청자가 으뜸인 것은 중국이나 일본 등 그 어떤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재료인 흙(자토·瓷土)과 고온을 다루는 기술, 유약, 상감(象嵌) 기법, 그리고 가마터인 요지(窯址)의 비밀에서 비롯한다.

통칭해서 도자기라 하는 용어에서 도기(陶器)는 붉은색의 진흙인 도토(陶土)로 만든다. 굽는 온도가 500도~1천100도 사이다. 하지만 자기의 원료인 자토는 온도가 1천300도는 되어야 구워낼 수 있다. 가마 안 온도가 이같은 정도에 이르러 일정 시간 지속돼야 한다. 이런 고온에서 녹지 않고 견디는 흙은 흔치 않다. 금속인 동(銅)으로 만든 종(鐘)이 1천도 이하에서 녹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유약 기술도 마찬가지다. 고온에서 그릇을 한번 구운 다음 유약을 발라야 아름다운 자태를 띠게 되고 방수 처리가 된다. 고려청자의 영롱한 푸른빛은 유약이 더해진 때문이다. 특히 고려청자 특유의 독특한 상감기법은 천상에서나 있을법한 비색(秘色)을 드러내게 하는 요체였다.

강진군에는 '강진 고려청자 요지'(사적 제68호)와 '삼흥리 도요지'(지방기념물 제81호) 등 105기의 요지가 있다. 해남군에도 '진산리 청자요지'(사적 제310호)와 '화원면 청자요지'(전라남도 기념물 제220호) 등 총 180여 기가 있다. 모두 고려시대 최대의 청자 생산지였다.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최고의 청자를 만들어 냈을 가마터. 강진 도요지는 1994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됐지만 고려청자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는 25년간 답보 상태다. 강진·해남군이 최근 전북 부안군과 공동으로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나섰다.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는 고려청자를 구워냈던 요지가 세계적 공인을 받기를 기원하며.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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