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월)
현재기온 22.4°c대기 좋음풍속 1.2m/s습도 47%

(약수터) 기이한 여름

@김영태 입력 2020.09.13. 17:51 수정 2020.09.13. 17:57

역대 이런 여름이 없었다. 기상청이 최근 이번 여름의 날씨가 예년과 전혀 다른 기이한 특성을 나타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긴 장마에다 많은 비, 잦은 태풍, 월별로 들쑥날쑥한 기온차까지.

광주지방기상청이 분석한 올 여름 평균 기온은 24.2도로 평년(23.9도)과 비슷했지만 달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6월에 역대 2위의 높은 기온(평균 22.4도)으로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났으나 정작 한 여름인 7월은 역대 하위 3위(평균 22.8도)로 급변했다. 6월초부터 이례적인 폭염 상황이 이어지다 7월들어 갑자기 선선한 날시로 변하는 등 기온 차이가 그야말로 롤러코스트였다.

7월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긴 장마 때문이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장마는 평년에 비해 하루 늦은 6월24일 시작됐지만 종료일은 7월 31일로 예년(1981~2010년)의 32일보다 6일이나 길었다. 기상청이 기록해온 긴 장마기간 중 상위권에 들었다.

전체 강수량도 대폭 늘어났다. 특히 장마가 끝난 이후인 8월 7~8일 이틀 사이 51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여름철 평년 강수량(788.3㎜)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 여름(6~8월) 전체 강수량은 995.3㎜로 예년 평년(634.6~874.6㎜)을 크게 웃돌았다.

폭염 기간은 5.3일로 평년(5.9)과 비슷했지만 열대야(밤 최고기온 25도 이상인)는 16.8일로 평년(8.5)의 두배 가까이 길었다. 목포 지역이 26일간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지속일수은 19일이나 됐다.

태풍 발생 빈도 또한 예년의 기록을 깰 태세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제5호 태풍 '장미'부터 시작해 제8호 태풍 '바비',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이어 태평상에 또 다시 제11호 태풍 '노을'이 발생했다고 하며 제12호 태풍 '돌핀'가 거론된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이한 여름 기상 현상에 대해 북극의 이상 고온현상과 해수면 온도 등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기후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류의 편의를 위해 무참하게 파괴당한 자연이 보내는 역습일 수 있다. 극심한 이상기후가 전조에 불과하다는 수많은 지적 속에 지구와 인류의 앞날이 걱정된다.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