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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사람이 전부다

@김옥경 입력 2020.10.26. 18:26 수정 2020.10.26. 18:37

"바둑 1급 10명을 모아도 바둑 1단 한 명을 이길 수 없다."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다."

"나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돈 몇 푼 나가는 것은 신경 안쓴다. 우수한 사람을 더 데리고 더 효율을 내면 된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그가 남긴 어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품의 품질 개선과 협력업체와의 상생,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말도 서슴지 않았던 그는 유독 인재 양성에 대한 말들을 많이 남겼다. 인재도 한 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가 아니라 자기의 전문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아는 'T자형 인재'를 꿈꿨다.

이같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회장은 7시에 출근하고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도입했다. 업무를 일찍 끝내고 자기계발을 할 시간을 준다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는 인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재를 선발할 때도 그는 성별과 학벌, 학력을 따지지 않았다.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 사람의 숨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혁신이 가능한데 성별·학력·학벌에 따라 차별을 둔다면 그 사람의 숨은 재능을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묻혀 버린다고 봤다. 사람이 전부였다.

인재채용을 위한 돈도 아끼지 않았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과 우수평가를 받은 관리자급 직원을 외국 명문대학에 파견하는 임원양성 프로그램, 임직원이 외국에서도 무리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어와 매너 등을 가르치는 지역전문가제도 등은 삼성을 대표하는 3개 교육 프로그램으로 업계에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과 일본 등 전자산업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일등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회장의 이같은 인재양성에 대한 철학과 뚝심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가 원석일 때 그 가치는 작지만 다듬고 가공해서 보석이 됐을 때 그 가치는 이전보다 더 커진다. 기업과 동반성장하는 혁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 회장의 인재육성 정책을 다시한번 눈여겨 봐야 할 때다.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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