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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전직 사면?, 공작을 일삼는 자

@김영태 입력 2021.01.24. 17:40 수정 2021.01.24. 18:22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면은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시기와 여건을 분명히 적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사면 입장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올렸다. 금도를 넘은 주 원내대표의 처사에 더불어민주당은 '매우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청와대측은 "대꾸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면서도 "그의 정치 수준을 보여주는 발언이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여권내 유력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작심한듯 날서게 성토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인용하며 "명색 제1야당 원내대표다. 없는 죄라도 만들어보겠다고 '겁박'한 것은 아니라 믿고 싶다"고 했다. 나아가 "공작을 일삼는 자는 공작할 일들만 보인다"고 되받아쳤다.

이런저런 시류에 얽매지 않고 경기도정을 통해 묵직하고 진중함을 보여온 이 지사가 이례적이라 할 만큼 강한 어조로 반박한 것이다.

이 지사는 "저 말씀으로 국민의힘이 검찰개혁과 공수처에 저항하는 것이 '없는 죄 만들어 보복하던 추억 때문이냐'는 비판에 직면하고 말았다"고도 했다. 또한 "그 누구도 없는 죄를 조작해 벌할 수 없다. 다시는 조작에 허망하고 무고하게 당하는 일은 없을 거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말 그대로 주 원내대표의 글은 '공작을 일삼았던', '과거 정권의 공작 정치'를 연상케 한다. 부당한 정권이 부패한 권력 유지를 위해 주권자를 폭압하거나 공작을 통해 반국가 사범으로 만들고, 저항하는 정치인들을 옥죄던 공작정치의 흑역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대법원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게 중형의 유죄를 선고했다. 주 원내대표 등이 한때 중심으로 삼았을 두 전직의 중한 죄책을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이다. 비교조차 민망한 그들의 사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무례하기 짝이 없는 허무맹랑한 발언'으로 반격함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에게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사가 던진 일침은 그런 점에서 경종(警鐘)이다. "부처 눈에는 부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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