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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아들 노재헌씨, 오월 어머니집 찾아 "경의 표한다"

입력 2020.05.29. 19:03 수정 2020.05.29. 19:03
사전 예고 없이 방문…관장 만나지 못해
“진심 느끼실때까지 자주 찾아오겠다”
어머니집 "전두환 자식들도 배웠으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29일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피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사죄의 뜻을 재차 전했다.

노씨는 29일 오후 5시께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사전 예고가 있었던 방문이 아니었으며 이명자 어머니집 관장은 외부 행사로 자리를 비웠고 어머니집 직원들도 노씨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

노씨측은 지난해 12월 어머니집을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방문했다. 노씨가 방문하자 김형미 어머니집 사무총장이 노씨를 응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29일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어머니집 회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사무총장은 노씨가 이날 참배한 열사 중 한 사람인 고 김형영 열사의 동생이다.

5·18을 상징하는 주먹밥 배지를 단 노씨는 방명록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광주의 정신을 만들어주신 어머님들과 민주화운동가족 모든 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 사무총장과 40주년 맞은 5·18 이야기를 나누며 코로나19로 행사가 축소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노씨는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코로나로 이제야 오게 됐다"며 "오늘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어머니들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아버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석에 누우신지 오래됐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으실 지 저도 미지수"라며 "40년 민주화 과정에서 광주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신 만큼 당신께서 못하신 것은 다른 분이라도 받아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항상 역사와 국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하셨다"며 "비록 병석에 계시지만 끝까지 노력하실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월어머니집에 대해서는 "늘 어머니같고 품어주시는 곳"이라며 "좋은 말씀도 해 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 찾아와줘 고맙다"며 "아버지에게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줄 것을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 전두환의 자식들도 이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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