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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광주 공인중개사학원에선 무슨일이

입력 2020.07.08. 13:33 수정 2020.07.08. 16:58
광주·목포 등 사흘간 수강생 5명 확진
방역당국 “발열체크 외 수칙 안 지켜”
오전 5시간씩 풀 강의 환기도 미온적
“휴게실서 공동 식사·휴식” 제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는 광주 동구 대의동 광주고시학원 일대가 한산하다.

최근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광주고시학원의 감염 원인, 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방역당국 조차 해당 학원 최초 감염자의 역학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수칙 미이행, 공동 식사와 휴식 등이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광주시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고시학원(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손해평가사 자격증 전문 학원)'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해당 학원의 경우 발열 체크 외에는 출입자 명부 작성,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 내 거리 두기, 에어컨 가동 시 창문 열기 등 방역 수칙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는 광주 동구 대의동 광주고시학원 일대가 한산하다.

그러면서 "강의실 내부에서 강사는 물론 수강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팀이 문제 의식을 갖고 구체적인 감염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학원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1인 좌석' 권고에도 불구하고 2명씩 붙어 앉아 강의를 듣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지난 6일 이 학원 첫 확진자인 광주117번째 환자는 강의실에서 에어컨 바로 옆에 서 있는 모습이 확인돼 비말 전파 위험도 높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 대부분은 40∼60대로 코로나19 '위험군'이었다는 점에서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고시학원 확진자 5명 모두 40∼60대이다. 최근 12일간 광주에서 확인된 확진자의 65%(40대 10명·50대 22명·60대 31명)도 같은 연령대로 분석됐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당 학원이 입주한 전체 건물을 지난 7일부터 폐쇄하고 확진자 중심으로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학원 수강생들은 일부 공동 식사가 진행됐었던 점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강의실과 독서실 등 다중 이용 장소 상당수가 창문이 없거나 협소해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구조였다는 점, 강의나 독서실 자습 중 외부 소음 등을 차단하기 위해 환기에 소홀했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 학원 수강생으로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중이라는 A씨는 무등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일 오전반 수업이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연이어 진행된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지만 밥·반찬을 싸와 휴게실에 모여앉아 나눠먹는 이들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다녔다. 발열을 체크하고 입실한 탓에 마스크 착용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보자도 "공인중개사 강의실은 최대 120명을 수용 할 정도로 대규모인데 환기는 통유리 창문을 잠깐씩 여는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일정시간을 정해놓고 했다기보다 잠시 열어두었다가 닫는 수준이었다"면서 "특히 강의중에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늘 창문을 닫아두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시학원발 감염은 아직까지 지역감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확진자들이 학원에 다녀간 지난 1∼2일 방문자들은 자진 신고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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