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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경호 속 전두환, 3번의 사죄 기회 다 놓쳤다

입력 2020.11.30. 17:54 수정 2020.12.02. 18:43
‘유죄 판결’ 1심 선고날 행적
오전 8시40분께 연희동서 출발
점심께 법원 도착 후 재판 대기
다른 차량 이용 법원 빠져나가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씨가 30일 오후 1심 선고 공판에 마친 뒤 광주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두환이 23년만에 또 5·18과 관련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30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광주로 출발, 광주 법원 도착, 다시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가기까지 전두환의 3번의 사죄 기회가 있었으나 단 한 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심 선고날인 30일 전두환의 행적을 되짚는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광주지법으로 부인 이순자(82)와 함께 출발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혐의 재판이 열린 가운데 5·18단체 한 회원이 구속을 촉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30. photo@newsis.com

이날 전씨는 검정색 중절모에 감색 양복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씨는 취재진 등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으나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사과하라"고 외치자 정색하고 "말조심해 이놈아"라며 되레 호통을 치는 뻔뻔함을 보였다.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전씨는 4시간여가 흐른 뒤인 오후 12시30분께 광주지법 법정도 후문 출입구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행원과 법정 경위·경찰 등에 둘러싸인 채였다. 앞서 걷는 수행원의 팔을 잡고 걷다가 계단을 오를 때는 부축을 받았다. 이씨는 전씨의 뒤를 따랐다.

오전과는 달리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시민들의 사죄 요구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전씨는 오후 2시 재판이 시작되기까지 법원 안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도중 전씨는 고개를 떨구며 졸기도 했다. 선고 결과는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혐의 재판이 열린 가운데 5·18단체 한 회원이 구속을 촉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30. photo@newsis.com

2시간 뒤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전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다시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인력에 둘러싸인 전씨는 차량에 오르기 전 10여초의 짧은 시간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전씨 일행은 출석 당시 타고 온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가 아닌 검정 카니발 차량으로 갈아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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