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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발암물질 생리대 썼는데 이젠 안심해요"

입력 2021.01.13. 15:59 수정 2021.01.14. 10:14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0 핑크박스 결산]
저소득가정에 샴푸 등 위생용품 지원
61명 개인·4개 단체 1천973만원 후원 덕
"최소한의 위생적 걱정 덜 수 있도록"
초록우산어린이재단광주지역본부 2020핑크박스 후원 물품을 받은 학생의 모습.

"안녕하세요. 핑크박스 지원을 받은 18살 여고딩입니다! 생리대가 비싸서 조금 더 싼 제품을 찾다보니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제품을 쓰곤 했는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핑크박스를 받고 어린아이 마냥 행복했어요. 저처럼 생리대를 못 사는 아이들에게 핑크박스는 한줄기 빛이에요. 어른이 되면 꼭 봉사로 갚을게요!"

지난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광주지역본부(초록우산) 여성위생용품 지원사업인 '핑크박스'를 후원받은 여성청소년이 쓴 편지 일부다. "엄마가 없다보니 아빠께 생리대를 사달라고 말하기 불편했지만 이젠 안심이 된다. 샴푸나 린스 등 각종 청결 물건들이 들어있어서 너무 신났다", "언니들과 저 엄마 이렇게 네 식구가 사는데 항상 샴푸, 생리대 등 필수품이 부족해 언니랑 다투고 토라졌다. 이젠 그럴 걱정 없을 것 같다", "졸업 후 간호사가 되면 저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을 위해 꼭 봉사하겠다" 등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핑크박스를 후원받은 아이들은 저마다 편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초록우산은 지난 2016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이나 휴지를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한다는 '깔창 생리대' 소식이 전해진 뒤 정부나 지자체의 손길이 닿지 못한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에게 생리대·샴푸 등 각종 위생용품을 담은 핑크박스를 매년 선물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광주지역본부 2020핑크박스 후원 물품.

초록우산은 핑크박스에 청소년들이 최소한의 위생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생리대를 포함해 화장실용 물티슈, 바디로션, 샴푸, 무릎담요, 립밤, 방석, 세안밴드, 핫팩, 선크림, 샤워볼, 속옷정리함, 마스크팩, 마스크 등 물품을 담았다.

2017년 부터 매년 사업을 진행해 올 수 있었던 배경은 지역 내 후원자들 덕분이다. 개인후원자 61명과 아모레퍼시픽, 광주은행, 전남대학교병원, 알라딘 등의 물품 및 후원을 통해 총 1천973만원을 모았다.

지난해보다 600만원 이상 후원금이 늘면서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여성청소년 75명에게 1인당 26만원 상당(총 1천950만원)의 핑크박스를 전달했다. 차액 23만원은 핑크박스 외 기타 여성용품이 필요한 지역 아동 2명에게 후원금으로 지급했다.

핑크박스 후원을 받은 청소년들이 보낸 감사 편지들.

핑크박스를 지원받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물품 만족 ▲비용 부담 해소 ▲정서적지지 ▲자존감 회복 등에 도움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제도를 모르거나 지원금이 적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보건위생용품 바우처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제도 홍보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초록우산은 올해도 핑크박스 사업 진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모금 문의는 초록우산광주지역본부로 하면 된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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