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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신 접종 암 환자들 "삶에 희망 생겼다"

입력 2021.02.26. 11:49 수정 2021.03.03. 15:06
화순 푸른솔요양병원 백신접종
26일 하루동안 환자 등 30여명 대상
오전 20명 접종 과정서 이상반응 無
"국민 모두 빠짐없이 백신 맞길 바라"
26일 오전 화순군 동면 언도리 푸른솔요양병원에서 입소 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진행됐다. 간호사가 입원 환자에게 백신을 놓고있는 모습.

26일 오전 찾은 화순군 동면 언도리 푸른솔요양병원. 이른 아침부터 병원 안팎에서는 분주한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백신 접종 때문이다. 병원 직원들은 발열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위한 테이블을 마련하는 한편 이날의 접종 대상자들이 적힌 목록을 꼼꼼히 체크했다.

푸른솔요양병원은 혈액암, 유방암 등의 암환자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항암요양병원이다. 26일 현재 이곳에는 50여명의 환자와 40여명이 종사자들이 있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 대상자는 환자 33명, 종사자 38명 총 71명이다. 첫날인 26일에는 환자 16명과 종사자 14명 총 30명이 백신을 맞는다.

오전 10시가 되자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병원 첫 접종자는 장홍주(47) 원장이다. 장 원장이 문진표 작성을 위해 마련된 테이블 앞에 앉자 간호사가 체온을 체크했다. 백신 접종에 이상이 없는 정상 체온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화순군 동면 언도리 푸른솔요양병원에서 입소 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진행됐다. 접종에 앞서 간호사가 주사기에 백신을 주입하고 있다.

이후 예진실로 향한 장 원장은 보건소 공보의에게 예진을 받았다. 기저질환과 몸상태를 묻는 몇가지 질문에 큰 이상이 없다고 답하자 곧장 백신 접종실로 안내를 받았다.

접종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주사기마다 백신을 1회분씩 나눠담고 있었다. 접종실에 도착한 장 원장이 의사 가운을 벗고 소매를 올렸다. 잠깐의 알코올 소독과 함께 백신이 든 주사기가 왼쪽 팔 상박에 꽂혔다. 문진부터 백신접종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백신 접종을 마친 장 원장은 병원내 물리치료실에 마련된 이상반응관찰실에서 20여분을 대기했다. 장 원장의 뒤를 이어 환자들과 종사자들도 차례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 날 오전 백신을 접종한 20여명 가운데서는 이상반응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장 원장은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그 어떤 이상 증세도 관찰되지 않았다"며 "여느 예방접종과 다를 것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화순군 동면 언도리 푸른솔요양병원에서 입소 환자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하는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진행됐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관찰을 위헤 대기중인 접종자들의 모습.

이날 백신을 접종한 암 환자 11명은 모두 "삶의 희망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 요양병원 첫 환자 접종자인 박혜순(60·여)씨는 "백신을 맞으니 조만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접종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는다고 말했더니 모두들 부러워했다"며 "새로운 약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맞고나니 오히려 편하다"고 밝혔다.

혈액암을 앓고있는 심모(64·여)씨는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느낌이었다. 큰 통증 없이 되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백신을 맞고나니 암도 나을 것 같다. 국민 모두 빠짐없이 백신을 맞고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숙(64) 푸른솔요양병원 수간호사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을 앓고있는 환자들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았다"며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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