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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우려했던 것처럼 심하지 않네요" 광주 백신 첫 접종 현장

입력 2021.02.26. 13:03 수정 2021.03.03. 14:59
광주보훈요양원서 140명 접종
접수→예진→접종→관찰 순서
화훼농가, 화초 170개 기증도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고숙원장(5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접종 전 아침에 긴장을 다소 했는데 맞고 나니 크게 우려했던 것처럼 심하지 않고 독감접종 때랑 같은 것 같습니다."(광주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첫 접종이 26일 광주 광산구 광주보훈요양원에서 이뤄졌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꼬박 1년37일 만이다. 전국 213개 요양병원과 시설 종사자·입소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하면서 광주도 이날 1천122명을 대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이날 광주보훈요양원 첫 접종은 오전 9시30분 고숙(58) 광주보훈요양원장을 시작으로 140명의 종사자와 입소자가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보훈요양원 입소자인 정진덕(57)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접종할 시간이 다가오자 접종실 내 의료진과 직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이들 모두 푸른색의 방호복과 안면투명마스크 등을 착용해 혹시 모를 변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접종을 준비하던 한 의료진은 "안전하게 접종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백신으로 곧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전 9시30분 접종 시간이 시작됐다. 시간에 맞춰 고 원장이 접종실로 들어섰다. 1호 접종자이기 때문인지 수많은 카메라 앞이기 때문인지 모를 긴장감이 얼굴에 역력했다.

접종자는 접수를 시작으로 예진, 접종, 모니터링실(이상반응 관찰실) 순으로 진행한다. 고 원장은 1분이 채 안 걸리는 예진이 끝난 후 곧바로 백신을 투여받았다. 왼쪽 팔에 백신 주사기가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몇 초면 충분했다. 이후 고 원장은 모니터링실에 들어갔는데 접종 대상자들은 백신 투여 후 혹시 모를 생체 과민반응(알러지 반응 등)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해서 30분간 대기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첫날인 26일 광주 광산구 광주보훈요양원 내 접종실 앞에 접종자들에게 선물로 주어질 화초 170여개가 놓여 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고 원장이 백신을 접종받은 직후 휠체어를 탄 입소자인 정진덕(57)씨가 접종실에 들어섰다. 마찬가지의 접종 투여 과정을 거친 정 씨는 고 원장과 나란히 모니터링실에 앉아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 씨는 "어떻게 하다 보니 맞은 것 같아 느낌은 별로 없다. 맞고 나니 시원하고 좋다"며 "빠른 시간 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원장도 "코로나 때문에 고생한 직원들과 부임 이후 회식 한 번 못했는데 (상황이 좋아져) 회식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접종자들에게는 화초가 하나씩 주어졌는데 광산구 우산동 화훼농가인 안홍균 대표가 접종자에 선물로 보낸 것이다. 170개의 화초가 접종실 앞에 늘어서 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날 1천122명을 시작으로 3월 초까지 1차 접종자 1만351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2차 접종은 4월말부터 시작된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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