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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진의 어떤스케치-미디어아트 창의도시와 광주 미래

@조덕진 입력 2020.10.19. 18:46 수정 2020.10.19. 19:03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변화가 의미심장하다.

출범 9년만에 처음으로 제 이름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추는 양상이다. 페스티벌은 광주시가 유네스코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신청을 위해 부대행사로 추진했다. 창의도시를 대내외에 알리는, 문화 관광 상품을 겨냥한 기획축제였다. 허나 취지는 그림자도 만나기 어려운, 2억원 규모의 단 일주일 미디어아트 전시행사에 그쳤다. 전형적인 전시성, 예산낭비형 행사에 다름 아니었다. 미디어아트전시로는 서울 미디어아트비엔날레나 광주비엔날레 미디어아트 작품 등과 견줄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 행사가 창의도시 면면을 보여주는 쇼룸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시가 문제의식은 커녕 인식도 못한채 사실상 방치해왔다는 점이다. 시는 광산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예술+산업)해 광주를 세계적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만들겠다고 제안했고 2014년 선정됐다. 허나 선정 이후 관련 정책은 커녕 무책임과 방관 속에 창의도시는 길을 잃고 명맥만 유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문화재단이 시의 정책 부재를 대신해 페스티벌(전시)과 창작레지던시 등으로 이름을 지켜왔다.

페스티벌 변화는 이같은 난맥상 속에 6년 만에 광주시가 처음으로 창의도시를 들여다 봤다는 것을 상징한다.

시는 올들어 창의도시 중장기전략에 대한 검토, AMT 운영에 관한 점검, 페스티벌 변화 등 창의도시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에 들어갔다. 페스티벌 양태 변화는 그 전환의 첫 출발이다. 코로나19로 면면을 만나기 힘들었지만 과거 전시성에서 참여의 폭을 늘리고 공간을 광장으로 확장하는 등 말 그대로 페스티벌로 변화를 시도했다. 광주 대표 문화관광상품을 천명한 것은 물론이다.

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하다.

처음으로 비전과 전망에 대해 고민하고 나섰다. 광주 뿐아니라 세계무대 경쟁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역 인력들의 일자리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볍지 않다.

전 세계 17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선보이고있다. 프랑스 리옹은 조명산업과 예술의 결합에 세계 최고의 빛 축제 (Fete des Lumieres)로 관광과 예술+산업의 과실을 수확하고 있다. 최고의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도시 오스트리아 린츠는 과학(AI를 포함한)과 예술+산업+교육의 결합으로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교본으로 꼽힌다.

좀 독특한 도시는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이다. 세계 3대 음악축제를 전개하는 이 음악도시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제2의 부흥을 도모한다. 교육+산업+예술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이같은 대열에는 영국 요크, 독일 칼스루에, 캐나다 토론토, 중국 창시 등 세계 대도시들이 합류해 있다.

시가 뒤늦게라도 창의도시 점검에선 점은 시의 적절하고 중요하다.

특히 광주가 AI중심도시를 선언한 마당에 과학(AI), 지역대학(교육), 예술인력의 결합은 세계적 경쟁력을 꿈꿔볼 수 있다. 남도의 각별한 창의성, 빼어난 지성이라면 세계 최고는 남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역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국내 최고수준의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얼개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구현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시작이 반이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광주시의 뒤늦은 처음에 박수와 기대를 보낸다.

문화체육부국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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