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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는 ‘文 마케팅’ 여론 왜곡 원인

입력 2020.02.17. 19:25
민주 광주 예비후보 16명중 15명
대표 경력사항에 ‘문재인’ 넣어
청와대 근무·직속 상근직 아닌데도
선대본부·외부 위원 등으로 기입
선관위 방관…“세부 지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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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경선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의 ‘문재인 마케팅’은 여전하다.

민주당이 당내 경선에서 후보자 경력에 전·현직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명칭 사용을 불허했지만 예비후보들은 대표 경력에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같은 ‘문재인 직함’ 남발은 지역 발전 청사진 및 정책 대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세부적인 대표 경력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0명중 4명 이상 ‘문재인’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광주·전남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53명 중 23명(43.4%)이 자신의 대표 직함에 ‘문재인’을 기입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16명 중 15명이 ‘문재인’ 직함을 넣는 등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구별로는 ▲동남갑 윤영덕·서정성·최영호 ▲동남을 김해경·이병훈 ▲서구을 양향자·고삼석 ▲북구갑 조오섭·정준호 ▲북구을 이형석·전진숙 ▲광산갑 이용빈·이석형 ▲광산을 민형배·박시종 예비후보가 자신의 경력에 ‘문재인’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문재인’ 경력을 기입하지 않은 예비후보는 (전)이낙연 전남지사 정무특별 보좌관을 대표 경력으로 쓰고 있는 서구을 이남재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특히 청와대 등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정부 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을 ‘(문재인 대통령 임명)’ 등으로 표기한 후보들도 있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문재인 대통령 임명)으로, 고삼석 예비후보는 (전)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문재인대통령 임명), 한명진 예비후보는 (전)문재인정부 방위사업청 차장 경력을 기입했다.

이처럼 ‘문재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그동안 대통령 관련 경력을 쓰지 않았던 예비후보들도 기존 직함 대신 ‘문재인’ 관련 직함을 선관위에 대표 직함으로 교체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형석·정준호 예비후보는 최근 (전)문재인대통령후보 광주상임선대위원장, (전)문재인대통령후보 청년법률특보단장으로 대표 직함을 각각 변경했다.

전남에서는 상대적으로 ‘문재인’ 사용 비중이 낮았다.

등록 후보 37명 중 ▲여수갑 강화수(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 ▲나주화순 김승철(전 문재인후보 보건복지특보)·김병원(전 문재인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위원)·신정훈(전 문재인대통령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광양곡성구례 안준노(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대통령후보 노동특보)·서동용(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대통령후보 법률인권특보)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현 문재인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한명진(전 문재인정부 방위사업청 차장·전 문재인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재정분권국장) 등 8명이었다.

다만 광주와 달리 ‘김대중’, ‘노무현’ 등 전 대통령 직함을 쓰는 경우를 비롯해 ‘문재인’을 생략하고 ‘(현)대통령직속’, ‘(전)청와대’ 명칭만 쓰는 이들이 많았다.

또 ‘문재인’ 경력을 쓰고 있는 8명 중 강화수·신정훈 예비후보만 청와대 경력이었을 뿐 다른 이들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았다.

◆기준 모호 선관위 책임론 제기

공직선거법은 여론조사를 할 때 제출한 주요 경력을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 경력으로 사용하되 후보자별로 공정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에서는 반드시 예비후보 등록 경력 중 하나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선관위 경력 기재 기준 자체가 간접 경력도 허용하는 등 모호해 무분별한 ‘문재인’ 경력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괄호 안 표기에서부터 청와대·직속 상근직이 아닌 경우까지 허용하다보니 광주 민주당 예비후보 16명 중 15명이 ‘문재인’ 경력을 기입하는 웃지 못 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 역시 ‘문재인’ 경력이 여론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어떻게든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무분한 경력사용이 남발하자 이에 대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남지역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캠프 입장에서야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안을 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정도가 좀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선관위의 허용 범위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직접적인 경력이 아닐 경우 ‘문재인’ 경력을 제한하는 등의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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