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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KTX 타고 영호남 수해현장 찾았다

입력 2020.08.12. 18:14 수정 2020.08.12. 19:24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폭우로 무너진 전남 구례군 서시1교 밑 제방을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점검하기 위해 구례 5일시장과 하동군 화개장터, 천안 병천천 오이농가 등 3곳을 방문했다.

이날 '서울→하동→구례→천안→서울'로의 이동거리만 767㎞였고, 귀경 시간까지 포함하면 9시간 이상의 강행군이었다. 또한 KTX로 이동 중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 열차에서 보고 받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해결했다.

현장에 충실하기 위해 수석급 이상 장관들은 이번 방문에서 제외시키고,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수행토록 했다.


■ 구례 5일시장 … "살려주세요"

사흘간 600㎜가 넘는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례 5일시장 주민들은 문 대통령에게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현장 지휘본부에서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이 시장 메인 통로로 들어가자 상인들의 절규가 쏟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이 걸어가는 5일시장 내부 곳곳에 사료 더미와 생활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바닥은 진흙이 깔려 악취가 심했다.

시장 내부로 걸어가는 문 대통령은 상인, 자원봉사자들과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위로했다.

또한 젖은 식기와 주걱 등을 대야에서 씻고 있던 상인과 자원봉사자에게 다가가서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건넸다.


■구례 서시1교 일대 … "자식이 죽어 나가는 심정"

이번 집중호우 때 소가 비를 피해 지붕 위로 올라간 구례 양정마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살아남은 소들을 살려내는 것도 중요하고, 그 다음에 이미 폐사한 소들은 사체를 처리하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걱정했다.

이곳은 1천600두를 사육하고 있었는데, 이번 폭우로 1천200두가 죽거나 하류 남해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남은 400두도 파상풍 등 각장 질병 때문에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관계자는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한 주민이 "물이 갑자기 늘어나니까 소가 풀어났는데 나오지를 못하는 거예요. 물만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식이 죽어가는 심정과 같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그럴 것이라고, 공감이 갑니다"라고 위로했다.


■ KTX 이동 중 대책 회의

문 대통령은 이날 KTX로 이동하면서 열차 내에서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돼도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현장 방문 때 주로 헬기 등의 교통 수단을 이용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KTX를 타고 움직였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동 시간 중 보고 받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보고는 열차 내 회의실에서 45분 동안 이뤄졌다. 박종호 산림청장,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권미영 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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