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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우니 제2의 인생 사는 기분"

입력 2021.03.02. 11:53 수정 2021.03.02. 13:20
광양시, 초등학력 인정과정 9명 졸업식
최고령에 우등상, 부부 졸업생도 탄생
광양시는 지난 달 25일, 제6회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어르신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우등상을 받은 송옥순(87), 김우임(86) 할머니와 교사.

"글을 배우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맛집 상호도 읽게 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지난 달 25일, 제6회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어르신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초등학력인정반 4개, 찾아가는 희망교실 7개 165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초등학력 인정과정 성인문해교육은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단계별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을 인정하는 제도이다.광양시는 초등학력 인정서를 지난 달 18일 전남도 교육감에게 교부받았다.

지난 1년은 마지막 3단계로 중요한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대면 1대 1 통신수업, 과제물 수업 등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통해 어르신 9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비대면 졸업식을 맞이했다.

이날 비대면 졸업식은 개인별 졸업사진 촬영과 교육기관의 학력인정서와 졸업장 수여, 송옥순(87), 김우임(86) 등 최고령 졸업생들에게 우등상을 수여했다.

광양시는 지난 달 25일, 제6회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생을 대상으로 어르신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처음으로 탄생한 부부 졸업자.

졸업 기념 영상에는 시대적 배경과 어려운 환경 때문에 한글을 뒤늦게 깨우친 어르신들의 배우지 못해 겪은 지난 세월의 서러움과, 배움에서 느낀 소감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았다.

졸업생 중 가장 어린 어르신은 "가난한 집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오빠와 남동생에게 밀려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며 "이 과정을 배우는 것이 부끄럽고, 가족도 모르게 혼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첫 부부 졸업생도 탄생했다. 부부 졸업생은 "살기 바빠서 못 배우고 몸이 아파 결석도 많이 했는데 어느덧 졸업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글을 배우고 나서 처음 한 것은 보건소에 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내 손으로 작성한 것이다"고 말했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학력인정을 받은 학습자들의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졸업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쉽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상으로 졸업 축하를 대신한다"고 전했다.

광양시는 오는 15~19일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작품 30점을 시청 현관에 전시하고, 졸업식 제작 영상은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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