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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목소리 외면 말길

@무등일보 입력 2020.05.17. 18:21 수정 2020.05.17. 18:35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공모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호남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주 유치 좌절에 대한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수도권 인근 지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평가 지표로 불공정성 논란이 컸던 탓이다. 국가 불균형 발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호남권 9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지난 15일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냈다. 광주·목포·여수·순천·광양·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공모가 진행중이던 지난달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방사광가속기를 호남에 분산배치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회장단은 입장문에서 "우수한 입지 여건을 갖춘 나주가 탈락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국가균형발전 뿐 아니라 재난 위험에 대비한 국가시설의 분산배치 전략에서 벗어난 적절치 않은 선정 결과였다"고 혹평했다. 동시에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며 "관련 시설이 전무한 호남권에도 에너지·바이오·자동차 산업 등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수 있도록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 전남도의회, 재경광주전남향우회 등도 호남권 추가 구축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요구 속엔 모든 국책 사업의 대상지를 접근성 등 수도권 중심의 시각으로 결정할 경우 호남 소외는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종덕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은 나주 유치전 좌절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공모의 전 과정을 재검토해 문제점을 바로잡고, 나주의 우수한 부지여건과 국가균형발전을 적극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 요구는 단순히 1조원대 대형 국책사업이어서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신성장 혁신 산업의 획기적 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만큼 호남이 첨단연구분야에서 소외돼 왔고 그로 인해 관련 산업이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부는 호남의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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