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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규모 작았지만 울림 컸던 5·18 광장 기념식

@무등일보 입력 2020.05.18. 18:29 수정 2020.05.18. 18:32

코로나19 탓에 규모는 작았지만 광장의 울림은 그 어느 때 보다 깊고 깊었다. 40년 전 그날 신군부의 총칼앞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민주화를 외쳤던 5월 영령들의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세월은 흘렀어도 산천은 알듯이 광주는 그대로의 광주였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18일 5·18민주광장에서 엄숙하고 장중하게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였다.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5·18민주유공자·유족,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야 주요 정치인이 참석했다.

행사는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치러졌다. 지난해만 해도 5천여명에 달했던 참석인원은 400명으로 제한됐고 기념식장 좌석은 2m 간격을 유지했다. 식장 입장시 발열 검사도 이뤄졌다. 행사가 야외에서 진행된 점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은 선택적으로 권고됐다.

식장 참석자수가 제한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지만 행사장에 입장할 수 없어 아쉬움은 컸다. 예전 같으면 불만의 소리가 나올 법 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은 5월 광주 앞에서 더욱 빛을 냈다. 불평 대신 행사장 통제구역 밖에 삼삼오오 모여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유튜브와 전광판 등에 의지해 40주년 기념식을 함께 했다.

특히 5·18기념식이 사상 처음으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국가보훈처와 5월단체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40주년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로 5·18민주광장을 선택했다.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은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아픔, 그리고 한(恨)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날의 광장은 소통과 통합을 상징하는 열린 공간이었다. 40주년 기념식이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울림이 깊은 까닭은 여기에 있다. 불혹을 맞은 5·18이 광주라는 지엽성을 벗어던지고 전국화와 세계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던졌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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