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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생태계의 보고' 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3> 증도 갯벌

입력 2020.06.16. 17:00 수정 2020.10.23. 16:25
갯벌 생물 움직임 한눈에 '생태 천국'
갯벌도립공원·람사르습지 등 지정
청정갯벌 환경지표 '짱뚱어' 등 서식
갯벌센터 구축·전문해설사 양성도

갯벌에 가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매일 하루 2번,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 갖은 생명이 뛰어노는 검은 바닥의 모습을 물 밖으로 드러내는 갯벌은 일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새벽 시간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은 한 번 열리는 때를 놓치면 장장 1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그 마저도 낮과 밤의 시간대가 달라 광활한 갯벌을 만나려면 새벽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 갯벌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물이 빠져 눈 앞에 넓게 펼쳐진 광활한 갯벌을 마주하고 설 때면 새벽잠을 설치고 나온 보람을 한데 만끽할 수 있다. "서둘러 움직이길 정말 잘 했다"는 가슴 속 울림이 퍼진다.

뉘엿뉘엿 저무는 석양을 머금은 갯벌의 모습도 절대 놓칠 수 없는 풍광 중 하나다. 불그스름한 노을빛이 반사돼 반짝반짝 빛나는 낙조 갯벌은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쉬울 정도로 경이롭다. 세계 여느 갯벌 보다 아름답고 남다른 보전가치를 지닌 '자연의 콩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신안 갯벌을 찾는 이유다.


◆천혜 청정자연…생태체험 현장

광활하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염전 등의 습지가 존재해 갯벌도립공원, 람사르습지, 습지보호지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신안 증도.

신안 증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기도 했다.

증도 곳곳에 펼쳐진 갯벌에는 갯벌 위를 폴짝폴짝 뛰듯 빠르게 기어다니는 짱뚱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갯벌 속 구멍을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는 짱뚱어의 모습을 바라 보고 있으면 일상 속 바쁜 도심을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주말과 연휴를 맞아 부모의 손을 잡고 갯벌을 찾은 아이들도 갯벌을 뛰어노는 짱뚱어의 모습이 마냥 신기해 연신 "우와~우와~" 감탄사를 뱉어낸다. 청정 자연에서만 보고 맛볼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 생태체험이다. 농어목 망둑어과에 속하는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서만 사는 바닷물고기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갯벌에 대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짱뚱어는 갯벌의 깨끗함을 상징하는 청정 갯벌의 환경 지표 어종이 됐다.

증도 갯벌에는 짱뚱어 이외에도 붉은발 말똥게, 펄털콩게, 흰발농게, 칠게, 갯지렁이, 조개 등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갯벌 생물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생태 천국'인 셈이다.


◆섬 사람들의 삶의 생명길 '노두' 갯벌

증도 노두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신비의 길'인 '노두(路頭)'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한다.

'노두'는 증도 대초리와 화두(화도)를 잇는 1.2㎞의 갯벌이 만들어낸 징검다리다. 섬 사람들이 육지를 오가는 이동수단으로 바다가 얕아지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노둣돌을 놓아 건너다니면서 생겼다. 물이 차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는 자동차가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일부 시멘트 포장을 했지만 바닷물이 가득 들어차는 사리 때에는 노두 바닥이 찰랑거릴 정도로 바닷물이 잠긴다.

'노두' 갯벌에 담긴 애절한 사연도 많다. 화두에 사는 한 어민이 미처 물때를 파악하지 못하고 술에 취해 노두길을 건너다 급격히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노두를 중심으로 양 갈래로 열리는 노두 갯벌은 말뚝 타기를 좋아하는 호피 무늬 말뚝망둑어가 무리를 지어 다닌다. 또 농게와 칠게들이 흙장난을 치고 낙지, 조개, 보리숭어, 농어 등 어류 뿐만 아니라 도요새와 갈매기, 물떼새, 백로, 왜가리 등 조류가 대거 찾는 천혜 생태계의 보고다.


◆신안군, 생태 보전 '만전'

신안군은 증도를 갯벌도립공원 등으로 지정하며 천혜 생태자원인 갯벌 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증도내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며 갯벌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확대하고 있다.

신안갯벌센터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갯벌생태교육 공간으로 갯벌의 탄생과 종류, 형성과정 등을 쉽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의 주요 정책과 증도의 자연환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갯벌 생태를 보전하기 위한 전문인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안군은 신안 지역내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갯벌생태를 안내·해설할 수 있는 갯벌 생태 해설사를 모집해 교육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뷰] 이종화씨 "신안 갯벌이 지역 자산이자 문화로 보전되길"

"천혜 자원인 신안의 갯벌이 제대로 보전돼 세대를 넘어 지역의 큰 자산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신안 증도에서 갯벌생태문화관광 전문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화(60)씨.

'증도 토박이'인 그는 갯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갯벌은 일반 농경지의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바다와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어민들에게 중요한 자원이다"며 "한때는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훼손되는 등 적지않은 피해도 입었지만, 갯벌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갯벌도 예전 모습으로 많이 되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갯벌은 사람이 한번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일대 주변의 갯벌 자원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생태계 파괴 현상이 나타난다"며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 중이다. 증도의 경우에도 갯벌도립공원 지정 등 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장뚱어가 맘껏 뛰어노는 생태현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갯벌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갯벌 보전 방안을 찾고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갯벌생태 전문해설사로 증도 갯벌을 비롯한 신안갯벌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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