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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생태계 보고' 신안갯벌을 세계유산으로 <6> 자은도 갯벌

입력 2020.07.28. 17:15 수정 2020.10.23. 16:27
백합·동죽 캐고 짱뚱어·칠게 꿈틀대는 '찰진 갯벌'
한운리·유천·창촌갯벌 등 곳곳 산재
광활한 자연경관에 관광객 '북적'
생태체험하며 갯벌 소중함 인식 확대
천연기념물 '매' 등 각종 철새 서식

장마철을 맞아 각종 호우 피해가 드러난 도심과 달리 신안 섬 자은도는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맑고 화창한 날씨의 연속이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이겠거니 별다른 준비 없이 찾은 신안 자은도 갯벌에서 맞닥뜨린 여름 뙤약볕과 소금기 가득한 뜨거운 바닷 바람에 얼굴과 팔 등은 어느새 화상을 입을 정도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아픔도 잠시, 간조를 맞아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을 눈 앞에 마주한 순간 '갯벌 황홀경'에 빠진다. 갯벌생물이 다양하게 살아숨쉬는 갯벌 천국이자 지상낙원이 바로 여기에 있다.

◆펄·모래갯벌 다양하게 보유…갯벌 생물도

신안 섬 중에서도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자은도는 갯벌 천국이다. 펄 갯벌로 형성된 한운리 갯벌부터 고교 갯벌, 대율리 갯벌, 유천 갯벌, 창촌 갯벌, 백길 갯벌 등 크고 작은 갯벌이 섬 곳곳에 널려 있다. 여기에 9개의 해변과 맞닿은 모래갯벌인 신성 해변 갯벌, 백산 해변 갯벌, 면전 해변 갯벌, 둔장 해변 갯벌 등은 남다른 자연 경관에 전국에서 찾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자은도 갯벌 속에는 살아쉼쉬는 갯벌생물도 각양각색이다. 자은도 갯벌에는 일반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낙지, 칠게, 망둑어부터 애기두드럭배말과 남방울타리고둥, 총알고둥, 대수리, 올리브복형조개 등 생소한 갯벌 생물 천지다.

특히 창촌 갯벌과 면전 해변 갯벌 등지에서는 광활한 염전과 함께 함초, 칠면초 등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남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갯벌 생태 체험 현장 '인기'

신안 자은도 갯벌에서는 갯벌을 직접 느껴보고 갯벌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생태 체험의 기회가 다채롭게 마련돼 주목된다. 특히 둔장 해변 갯벌에서의 갯벌 체험은 개장 10여년이 넘도록 매년 관광객이 줄을 이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둔장 해변 갯벌은 모래와 펄이 섞였는데도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한운리 둔장 마을과 송산리 두모 마을에 걸쳐 있는 둔장 해변 갯벌은 자은도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이면서 바닷물이 빠지면 천혜의 갯벌자원이 드러나는 생태천국이다.

갯벌 속 백합과 동죽 등 조개가 널려 있고 짱뚱어와 칠게가 꿈틀대는 그야말로 찰진 갯벌이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자은도를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직접 조개 등을 캐는 갯벌 체험이 한 창이다. 조개를 캐는 도구인 네발 조개 갈퀴 등을 이용해 갯벌을 조금만 파내도 백합과 동죽 등 조개가 한웅큼 잡힌다.

직접 캔 백합 등 조개를 잡은 아이들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마냥 신이 나 지쳐 힘든 줄도 모른다.

이곳에서 만난 관광객 박모(48)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신안 자은도를 찾았는데 광활하게 드러난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다양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재밌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조개 등을 캐보고 생태보고인 갯벌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멸종위기 보호 텃새 번식 '주목'

신안 자은도 갯벌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면서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보호종이자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매' 등이 번식하는 천혜 생태지역이다. 매는 주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로,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 사냥하는 등 비행능력이 뛰어나 사냥의 명수라 불린다.

자은도 갯벌에서는 매 뿐만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물 Ⅱ급 섬개개비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칼새, 파랑새, 바닥직박구리 등도 서식하고 있다.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의 섬은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의 번식지로 남다른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자은도 갯벌은 매립과 간척활동이 없어 자연 그대로가 살아숨쉬는 청정 갯벌이다"며 "각양각색의 갯벌생물이 서식하고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루며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서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갯벌 보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인터뷰] 강대익 둔장어촌체험마을 총괄팀장

"갯벌은 소중한 자원···생태 보전 힘쓸 터"

강대익 둔장어촌체험마을 총괄팀장

"갯벌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이자 자원입니다. 앞으로도 마을 어민들과 함께 청정 갯벌을 유지하고 생태 보전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신안 자은도 둔장어촌체험마을에서 맨손어업과 함께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생태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강대익(68) 총괄팀장.

자은도가 고향인 강 팀장은 10여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둔장어촌체험마을에서 갯벌 체험 등을 벌이며 자은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갯벌 보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갯벌은 '갯벌이 살아 있느냐'에 따라 서식어류가 다르다. 청정 갯벌인 자은도 갯벌은 낙지와 게, 짱뚱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둔장 갯벌은 전복에 버금가는 고급 패류인 백합 등 조개가 대거 나오는 지역으로 가치가 높다"며 "백합 등 조개 서식 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신안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마을 어민들과 함께 종패를 뿌리는 등 갯벌을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은도 둔장갯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갯벌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갯벌에서 조개 등을 직접 캐볼 수 있는 갯벌체험장을 운영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갯벌은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이를 아끼고 보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신안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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